산사의 아름다움

영광 불갑사(佛甲寺)

qhrwk 2022. 12. 14. 19:45

불갑사는 호남의 유서깊은 고찰이다. 삼국시대 백제에 불교를 처음 전래한 인도스님

마라난타존자(摩羅難陀尊者)가 남중국 동진(南中國 東晋)을 거쳐 백제 침류왕 1 년에

 영광 땅 법성포로 들어와 모악산에 최초로 사찰을 창건하였는데,

이 절이 제불사(諸佛寺)의 시원(始原)이요

으뜸이 된다고 하여 불갑사라고 이름지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은 옛 백제지역의 고찰을 대부분이 백제가 멸망되면서 백제서기가 유실되어

그 창건역사를고증할 수 없는 것처럼 완벽한 고증은 현재로서는 어렵지만, 불갑사

고적기(古蹟記)에서 불갑사의 최초 창건을"羅濟之始 漢魏之間"이라고 하여 불갑사가

 백제초기에 창건된 사찰이라고기록하고 있는 점과, 이 지역에 전해내려오는

구전(口傳)과 지명(地名), 사명(寺名), 그리고 마란난타존자의 행적을 살펴봄으로서

 어느 정도의 확신은 가능하다.

 

일주문(앞에 호랑이 상이있다.)

이때 여래가 군신에게 이르기를, "너희들은 근신하지 마라.

너희 왕이 옛날 천축에서 월개 장자로 있을 적에
극락세계의 나를 청하여 공경하고 공양하였기에 지금 이 나라 임금이 되었으나

향락에 빠져 주야로 악업을 지어 3악도에 떨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너희를 제도하기 위해 이 나라에 왔느니라...") 그 뒤 큰절을
지어 여래를 받들게 되니 비구들이 별같이 절 안에 늘어서서 주야로 경전을 외고

군신이 밖에 구름처럼 모여 조석으로 그 명호를 불렀다.

온 나라 백성들이 오랜 세월 공경하며 예배하였다) 는 선광사 연기(善光寺 緣起)의 기록을

볼 때 마라난타존자는 포구에 상륙한 후 아미타불 정토신앙을 전파했을 것이며 이로부터

아무포라고 불리다가, 불법을 꽃피웠다는 의미의 부용포,
뒤에는 더 명확하게 성인이 불법을 전래한 포구라는 의미의 법성포로 개칭되었다.

 

 

일주문의기둥(가공하지않은느티나무를사용했다.)

그리고 고려 태조 때부터 불리우게 된 영광(靈光)이라는 지명은 우주법계와

억만생령이 본래부터함유하고 있는 깨달음의 빛이라는 뜻이며, 불법을

들여온 은혜로운 고장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또한 아미타불을 다른 말로 "무량광불"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무량한

깨달음의 빛이라는 뜻이며,영광이라는 말과도 의미가 통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광이라는 지명도 불교 명칭이라고 보아야 한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백제 침류왕 원년(384년)에 마라난타 스님이 동진에서 오자 왕이 교외로 나가

궁궐안으로 맞아들여 예경함으로써 백제불교가 시작되었다.

그 이듬해 한산에 사찰을 세우고 열명을 출가 시켰다." 고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마라난타존자는 공식적인 국가적 전교사절로 온 것이 아니라면 국왕이 처음부터

마라난타존자를 영접했다고 보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오히려 마라난타존자가 법성포에 당도하여 영광의 법성포 및 불갑사 지역, 나주의 불호사 지역 등

 남쪽지역에 교화의 발길을 재촉한 뒤

에 당시의 수도인 한산으로 향해 온다는 이야기를

국왕이 듣고 나서 궁궐로 영접해 들여 가르침을 받았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팔상전
대웅전(.보물 제830호)

석가모니 불상을 모셔 놓은 법당인 대웅전은 18세기 이전에 세운 것으로 보이는데,

기와 가운데 ‘건륭 29년(乾隆二十九年)’이라고 쓴 것이 발견되어 조선 영조 40년(1764)에

고친 것으로 짐작한다.

그 뒤 융희 3년(1909)에 수리하였다.
규모는 앞면 3칸·옆면 3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과 비슷한

팔작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짜은 구조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이다. 지붕 위부분에서 작은 석탑과 보리수를 조각한 장식을 볼 수 있으며,

가운데 칸 좌우의 기둥 위에는 용머리를 조각해 놓았다. 또한 가운데 칸에

달린 문은 연꽃과 국화 모양으로 꾸며 뛰어난 창살 조각 솜씨를 엿보게 한다.

건물 안쪽의 모서리 공포 부분에도용머리를 장식하고 있고 천장은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꾸몄다.
화려한 무늬와 조각을 새긴 조선 후기 목조 불전 건축으로 시대적 특징을 잘 보존하고 있어

중요한 연구자료가 되고 있다.

 

대웅전의 목조 삼세불좌상(보물 제137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