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읽는부처님 말씀] 환자의 태도 / 간병인의 태도
근심과 성내는 마음 없이 돌보는 사람의 마음 헤아리고
이익을 탐하여 간호하지 말고 마음다해 공양하듯 돌봐야
부처님이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병든 사람이 빨리 낫기 위해서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했다.
“환자가 다섯 가지 나쁜 태도를 가지면 병이 잘 낫지 않는다.
첫째 음식을 가려서 먹지 않고,
둘째 때를 맞춰 먹지 않고
셋째 약을 잘 먹지 않고,
넷째 근심과 성내는 마음이 많고,
다섯째 돌보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 것이다.
이런 환자는 병이 쉽게 낫지 않는다.
그러나 환자가 다섯 가지 좋은 태도를 가지면 병이 잘 낫는다.
첫째 음식을 가려서 먹고,
둘째 때를 맞춰 먹고,
셋째 약을 잘 먹으며,
넷째 근심과 성내는 마음이 없고,
다섯째 돌보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이다.
이런 환자는 병이 쉽게 낫는다.
그러므로 비구들이 만약 병을 얻어 앓게 되면 다섯 가지 나쁜 태도를
버리고 다섯 가지 좋은 태도를 가져야 하리라.”
이어서 부처님은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말씀했다.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이 다섯 가지 나쁜 태도를 가지면 환자의
병이 잘 낫지 않는다.
첫째 좋은 약을 분간할 줄 모르고,
둘째 게을러서 환자를 잘 돌보지 않으며,
셋째 참을성이 없어 화를 잘 내며,
넷째 환자와 친하게 이야기 하지 않고 잠자기를 좋아하며,
다섯째 이익을 위해 간호하면서 마음을 다해 공양하지 않기 때문에 환자를 위해
설법해주지 않는 것이다.
이런 간병인은 환자를 잘 낫게 할 수 없다.
그러나 간병인이 다섯 가지 좋은 태도를 가지면 환자의 병이 잘 낫는다.
첫째 좋은 약을 분별할 줄 알고
둘째 게으르지 않아 먼저 일어나고 늦게 자며,
셋째 참을성이 많아 화를 잘 내지 않으며,
넷째 항상 이야기를 좋아하며 잠이 적으며,
다섯째 이익을 탐해 간호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해 공양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설법을 해주는 것이다. 이런 간병인은 환자를 잘 낫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비구들이 만약 병든 사람을 돌보는 간병인이 된다면 다섯 가지
나쁜 태도를 버리고 다섯 가지 좋은 태도를 가져야 하리라.”
<증일아함> 24권 선취품(善聚品) 제8-9경
어떤 사람이 보트 한척을 가지고 있었다. 겨울이 되어 보트를 뭍으로 끌어올리다가
밑바닥에 구멍 하나를 발견했다. 그는 날씨가 풀려 다시 보트를 물에 띄울 때쯤
수리를 하기로 하고 페인트 공을 불러 칠만 다시 해두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자 아이들이 보트를 타고 싶다고 했다.
그는 무심결에 그렇게 하라고 했다. 아이들이 호수로 나간 지 두어 시간이
지났을 때였다.
그때야 지난 해 수리하지 않았던 구멍이 생각났다.
놀라서 호숫가로 달려갔더니 아이들은 뱃놀이를 마치고 보트를 매는 중이었다.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보트 밑바닥을 살펴봤더니 뚫려있던
구멍이 막혀 있었다.
페인트공이 페인트칠을 하면서 고쳐놓았던 것이다.
“부탁도 하지 않았는데 구멍 난 곳까지 손질해준 덕택에 제 아이들의
목숨을 건졌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그가 선물을 들고 페인트공을 찾아가 인사를 하자 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기만 했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 얘기는 우리의 보잘 것 없는 작은 선행이 때로는
남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가를 일깨워준다.
환자를 간호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보살피다 보면 죽어가던 사람이 살아날 수도 있다.
작은 배려가 이런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홍사성 〈불교평론〉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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