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읽는 부처님 말씀] 여섯 가지 소중한 일
행동할 때는 항상 자비심 지니고이익은 나누며 바른 소견을 갖춰
남 해치거나 손해 끼치는 일 경계 일상서 중요하게 여겨야 할 덕목
부처님이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부처님은 수행자들이 명심해야 할 여섯 가지 소중한 일에 대해 말씀했다.
“그대들은 여섯 가지 소중한 법을 잘 명심하라.
그것은 공경하고 소중하게 여길만한 것이니 마음에 굳게 새겨 잊지 말도록 하라.
그러면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첫째는 몸으로 어떤 행동을 할 때 늘 자비를 생각하되 거울에 얼굴을 비춰보듯이 하라.
이것은 공경할만하고 귀하게 여길만한 것이니 마음에 새겨 잊지 말도록 하라.
둘째는 입으로 어떤 말을 할 때 늘 자비를 생각하되 거울에 얼굴을 비춰보듯이 하라.
이것은 공경할만하고 귀하게 여길만한 것이니 마음에 새겨 잊지 말도록 하라.
셋째는 뜻으로 어떤 생각을 할 때 늘 자비를 생각하되 거울에 얼굴을 비춰보듯이 하라.
이것은 공경할만하고 귀하게 여길만한 것이니 마음에 새겨 잊지 말도록 하라.
넷째는 법의 이익(法利)을 얻거든 수행자들과 함께 나누고 인색하지 말라. 이것은
공경할만하고 귀하게 여길만한 것이니 마음에 새겨 잊지 말도록 하라.
다섯째는 모든 계율은 썩지 않고 무너지지 않아야 하는 것이니 지혜로운 사람과 함께
지켜서 어그러지지 않도록 하라. 이것은 공경할만하고 귀하게 여길만한 것이니
마음에 새겨 잊지 말도록 하라.
여섯째는 번뇌를 벗어나는 바른 소견을 가지며 그런 소견을 범행을 닦는 사람과 함께
닦도록 하라. 이것은 공경할만하고 귀하게 여길만한 것이니 마음에 새겨 잊지
말도록 하라.
수행자들이여. 그대들은 몸과 입과 뜻으로 행할 때에 항상 바른 것만 생각하고,
만일 이익을 얻거든 나눌 것이며 혼자만 탐하려는 생각을 하지 말라.
항상 이와 같이 수행을 해나가야 하느니라.”
증일아함 29권 육중품(六重品) 제1경
이 경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참으로 중요하게 여겨야 할 덕목이 무엇인가를 여섯 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
그것은 몸이나 입, 마음으로 어떤 행동을 할 때 항상 자비심을 잃지 말 것이다.
더 적극적으로는 이익을 나누고 계덕을 잘 지키고 바른 소견을 가지라는 것이다.
남을 해치거나 화나게 만들거나 손해 끼치는 일을 절대 삼가라는 가르침이다.
말씀을 듣다보면 부처님은 언제나 ‘부처님다운’ 말씀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부처님은 세속에 사는 중생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저 이상론만 말씀한다는 것이다.
물론 부처님의 거룩한 말씀처럼 몸과 입과 마음으로 항상 자비만을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서로 이익도 나누고 계율도 잘 지키고 바른 소견으로 살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그렇게만 살수 없는 것이 세상이다. 부처님도 세상살이를 하려면 말씀처럼은
살아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것을 강조하는 것은 너무 물정을 모르는 훈계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부처님이 옆에 계신다면 찾아뵙고 이 점을 말씀 드리고 ‘좀 더 현실성 있는 가르침을 주십사’ 하고
청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만약 우리가 응석삼아 정말로 이런 말을 하면 부처님은 뭐라고 대답하실까.
그 분의 인품으로 보아 화를 내거나 비웃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도리어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을 더욱 불쌍하게 바라보면서 아마도 이렇게 말씀하지 않을까 싶다.
“이 사람아. 화가 나도 참고, 욕심이 나도 참게. 안 그러면 더 큰 화를 불러올게 뻔하네.
그러니 항상 자비심으로 너그럽게 대하게. 그래야 좋은 일이 생길 것이네.
내 말을 믿게!”
홍사성 〈불교평론〉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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