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읽는 부처님 말씀] 번뇌를 극복하는 방법
부처님이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부처님은 일곱 가지 번뇌와 그것을 극복하는 일곱 가지 방법에 대해
이렇게 가르쳤다.
“수행자들이여. 일곱 가지 번뇌란 무엇인가.
첫째는 탐욕(貪慾)의 번뇌요,
둘째는 성냄(瞋)의 번뇌요,
셋째는 교만(驕慢)의 번뇌요,
넷째는 어리석음(愚癡)의 번뇌요,
다섯째는 의심(疑)의 번뇌요,
여섯째는 삿된 소견(邪見)의 번뇌요,
일곱째는 현상세계에 대한 욕심(欲世間)의 번뇌다.
수행자들이여. 이 일곱 가지 번뇌가 있어서 중생들로 하여금 영구히 그 몸을
결박하고, 어둠 속에서 세간을 떠돌게 하며, 생사의 근본을 알지 못하게 하느니라.
마치 흰 소와 검은 소가 한 굴레에 매여 함께 끌려가면서 서로 떠나지 못하는 것처럼
중생들도 그와 같아서 탐욕의 번뇌와 무명의 번뇌에 결박되어 서로 떠나지 못하며,
그 밖의 다섯 가지 번뇌도 따라다니는 것이다.
중생이 처한 상황.근기 다르듯
번뇌극복 수행완성 방법도 다양
팔만사천 가지 방편이 있더라도
한가지라도 ‘올바로’실천해야
만일 범부로서 이 일곱 가지 번뇌에 묶이게 되면 생사에 흘러 다니면서 벗어나지
못하고 괴로움의 근본도 알지 못하는 것이니라. 또한 이 일곱 가지 번뇌로 말미암아 지옥 아귀
축생의 나쁜 길로 들어가게 되고, 악마의 사슬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니라.
그러나 수행자들이여. 이 일곱 가지 번뇌에는 또한 일곱 가지 약이 있다.
즉 탐욕의 번뇌는 바른 생각을 하는 염각의(念覺意)로 다스리고, 성냄의 번뇌는 지혜로서 모든
법을 살펴 선악의 진위를 간택하는 택법각의(擇法覺意)로 다스리고, 삿된 소견의 번뇌는
쓸데없는 사행을 버리고 바른 도에 전력하여 게으르지 않는 정진각의(精進覺意)로 다스리고,
현상계에 대한 욕심의 번뇌는 마음에 선법을 얻어서 기뻐하는 희각의(喜覺意)로 다스리며,
교만의 번뇌는 그릇된 번뇌를 끊어버리는 제각의(除覺意)로 다스리며, 의심의 번뇌는 정에
들어 번뇌망상을 일으키지 않는 정각의(定覺意)로 다스리며, 무명번뇌는 외부적 경계와 참되지
못한 것을 추억하는 마음을 버리는 사각의(捨覺意)로 다스린다.
수행자들이여. 내가 아직 불도를 이루지 못하고 보리수 아래서 수행할 때 욕심세계
중생들이 무엇에 얽매여 있는가를 생각하니 일곱 가지 번뇌에 얽매여 있었다.
그래서 생사에 흘러 다니며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 때 나는 다시 무엇으로 이 일곱 가지 번뇌를 다스릴까를 생각한 끝에 일곱 가지 각의로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곧 번뇌가 없어지고 마음이 해탈하여 위없는 바른 도를 성취하게 되었다.”
- 증일아함 34권 칠일품(七日品) 제3경
불교의 수행을 완성하는 37가지 방법이 있다. 사념처(四念處) 사정단(四正斷) 사여의족
(四如意足) 오근(五根) 오력(五力) 칠각지(七覺支) 팔정도(八正道)가 그것이다.
이를 모두 합치면 37이 되므로 삼십칠조도품(三十七助道品)이라고 한다.
이 경에서 말하는 일곱 가지 각의(七覺支)는 일곱 가지 번뇌에 대응하는 수행방법이다.
번뇌를 극복하고 수행을 완성하는 방법이 이렇게 다양한 것은 중생이 처한 상황과
근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설법은 근기에 따라 처방을 내리는 일종의
대증요법이다. 의사가 병에 따라 약을 쓰듯이 하므로 응병여약(應病與藥)이라 한다.
이 경에서도 보듯이 탐욕이 많은 사람과, 화를 잘 내는 사람과, 삿된 소견을 가진
사람을 다스리는 방법이 다르다.
문제는 팔만사천가지 번뇌에 상응한 여러 가지 수행법이 제시됐지만 한 가지도
실천하지 않는데 있다. 제대로 처방된 약을 줘도 먹지 않으면 환자는 병을 낫기 어렵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약을 복용하려고 하지 않는가. 혹 자기가 환자인줄 모르기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다.
홍사성 〈불교평론〉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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