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부

자아는

qhrwk 2024. 10. 20. 08:31

 

♣ 자아는 ♣

자아는 티끌같은 몸을 자기의 영토로 삼기 때문이다.
허전함을 느끼는 것은 자아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외롭다는 것은 내 곁에 나의 친구나 애인이 없이 느끼는 괴로움이다.

그래서 나를 알아 주고 반겨주고 인정해 주고 위로해 주고 사랑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무리 친구가 좋고 애인이 좋아도 항상 같이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남에게 의존하여 자아가 외로움을 달래는 방법으로서는
외로움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문제는 홀로 있지 못하고 홀로 서지 못하는 자아에게 있다.
홀로 있으면 돌아봄에 의해 자아가 소멸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자아는 항상 홀로 있음을 두려워한다.

자아는 계속 사람이나 사물과의 관계를 지속하므로서 존속 하려고 한다.
내가 남을 끌어들이거나 내가 남에게 끌려들어가 빠지려는 경향이 있는 것은
그와 같은 속성 때문이다.

자아를 버리지 않고서는 결코 외로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외로움을 느끼는 순간 지체없이 "돌아 봄"에 의해 외로움이라고 하는
내용물이 사라진 텅빈 공간이 들어나기 만하면
외로움은 더 이상 우리를 괴롭히지 못한다.

이것이 "돌아 봄"에 의한 자아의 버림인 것이다.
자아를 버린 순간 외로움도 사라진다.
결국 외로움이 자아였던 것이다.

즉각 안으로 외로움을 돌아봄이 없이 밖으로 무리를 짓는 것으로
외로움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중생(衆生)이다.
그러므로 외롭고 쓸쓸하고 허전함을 느끼는
그 최초의 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 순간이야말로 우리가 자아를 비우고 진아를 깨달을 순간인 것이다.
외로움을 느끼는 자를 돌아봄으로서, 거기에 분명히 존재하던
외로움을 느끼는 자가 사라지는 기적 아닌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다.

외로움을 느끼는 자가 사라짐과 동시에 외로움 또한 사라진다.
달리 말하면 고독을 싫어하지 않고 고독과 친구가 되기로 작정하면
고독과 하나가 되면서 그 하나 마져 사라진다.

몽땅 비워짐으로 몽땅 가득차게 된다.
비움과 참, 안과 밖, 허(虛)와 실(實)이 동시적으로 하나의 공간에
공존하게 된다.
진정 기적이 일어나야 한다.
외롭지 않은 기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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