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부

경허 스님의 축지법

qhrwk 2025. 1. 10. 12:59

 

 

경허 스님의 축지법

범어사는 부산의 금정산에 위치한  명찰이며 왜구를 진압하는 비보사찰로서 유명하다.

신라 때 부터 의상의 화엄사상의 전통을 이어 받은 구산선문의 본산으로 선찰대본산이다

범어사의 계명암선원에 한철 동안 납자들을 지도해 줄 큰스님으로 초청받은
경허스님을 모시고 월면스님과 침운이란 두 제자와 범어사로 가는 길에 있엇던
농세의 일화이다.

부산까지 먼길을 가야 했으므로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자 다리는 아프고 날은
저물고 하여 한 발작도 옮겨 걷기가 싫증이 날 정도로 지쳐버렸다
그러자 경허스님이 "내가 빨리 걷는 축지법을 가르쳐 주겠네"
"스님제발 그 도술을 가르쳐 주십시요"
."그래 그럼 내가 축지법을 가르쳐 주겠노라 보거라"

그때 동네 어귀를 지나는데 젊은 처녀가 물동이에 물을 길어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스승 경허가 갑자기 물동이를 인동네 처녀를 와락 끌어안고는
입을 ‘쪽’하고 맞추는 것이었습니다.
기겁을 한 처녀가 물동이를 팽개치고 집안으로 들어가 사람들을 데리고 나왔습니다.
“저 땡중놈 잡아라.” 
동네 사람들이 낫이며 도끼며 괭이 등을 들고 뒤를 쫓아 오고 있었다.

난데없이 축지법을 가르켜 준다고 하여 이를 지켜보던 월면과 침운 두제자는 사태가 

이 정도까지 이르게 되자 다리야 날 살려라 하고 함께 도망치기 시작하였다
한참을 뛰어 마침내 쫓아오는 사람도 없고 마을도 보이지 않게 되자 경허스님은 어느

나무 밑둥에 털썩 주저앉으면
"어떠한가 내가 가르쳐 준 축지법이 그 토록 먼길을 단숨에 달려 오지 않았나"


경허스님이 제자들에게 깨달음을 가르치는 농세
요즘에 이런 행위를 했다면 성추행으로 팔찌를 끼워야 할 정도인데 그 시절은 그런 일도  

넘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지친 몸을 죽을판 살판 도망이란 수례에 실고 달리니 그 토록 먼길을 단숨에 달려 오지 않았는가
지친 마음도 사라지더라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는 선사의  회괴한 가르침   

지금 그런 스승이 있다면 바로 강퇴 당하고  베이커리 하우스로 직행 하는데 ㅎㅎ

길없는 길  (금산스님의 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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