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을 찾아가는 그대 에게◆
어느 날 한 수행자가 나그네 에게 물었다,
나그네여! 깨달음에 대해서 말해 주소서
옛 선사들에 어록을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순간적으로 깨달아
불성을 보았다고 말하며 이제는 더 이상 깨달을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저는 깨달음에 이르고자 수 십년동안 속세를 등지고 초막에 기거하며 경전에 나오는
율법에 따라 한치의 어긋남이 없이 수행하며 참선 또한 열심히 정진하며 경전 공부도
열심히 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지금 까지 깨달음에 이르지 못하고 있으며 불성 또한 볼 수가 없습니다,
수행자여!
그대가 말하는 깨달음이란 그대의 본성인 참마음을 말하는 것이리라,
그 참마음이란 그 무엇에도 때묻지 않은 본 마음으로 온 우주와 함께 하는
것으로 그 자체로 진리에 이르니 불성이며 성령체이며 영혼이며
선과 악과 같은 경계가 서지 않으며
어둠에 있어도 어둠에 가리지 않고 악과 선을 모두 담고 있으나 그 모든 것에
분별로 나뉘지 않으매 흡사 허공이 꽉차 있으나비어 있는 것과 같으매
그 모든 것 과 이 모든 것 을 오로지 환희와 축복과 사랑으로 있음이 아니던가.
모든 이 들은 말하리라! 깨달음에 이르고자 한다면 경전을 공부하고
율법을 따라 생활하며 옛 선인들이 그러 했듯이 번잡한 속세를 떠나 깊은
산중에 들어가 수행하라!
내 말하노니 그대는 이미 깨달음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지니고 있으며
보고 있으며 느끼고 있으리라,
그대는 그 모든 것을 알며 지니고 느끼고 있으나 잡으려 하나 잡지 못하고
행하려 하나 행하지 아니 할 뿐이지 아니 한가?
그대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면서 그대의 이웃이 가난으로
슬퍼할 때 외면하고그대 자신만을 생각지 아니 하던가?
그대가 수행에 전념하고 있다 하지만 그대의 수행은 말과 생각과
상념과 이론으로 행하는 반쪽 수행이 아니던가?
생각을 떠나 삶을 녹여서 걸러낼 때 이론과 경전을 떠나 소슬 바람에도
쓰러질듯 흔들리는 작은 풀잎에 떨림이 그대의 손에 전해 질 때그대는
깨달음에 가까이 하리라,
깨달음 이란 항상 그대와 함께 하는 것,찾으려 헤매지 말고 그대의 가슴 깊은 곳에
소리를 들어야 하리라
나 딩구는 돌에 황금이 들어 있어도 황금이라 부르지 않고 돌이라 부르듯 그대 또한
같을 지니 돌에 박흰 황금도 고르고 다듬어 뜨거운용광로를 거쳐서 아름다운 보석이 되듯
불성을 보았다 해도 다듬지 않고 행하지 아니하면 쓸모없는 돌 조각에 불과 하리라!
깨달음 또한 이와 같아서 늘 다듬어가기 또한 깨닫지 않음보다 더욱 어려우리라,
나그네여!
깨달으면, 불성 을 보면,그것으로 완성에 이른 것이 아닌가요?
모든 이들은 한 순간에 깨달아 불성을 보았다며 거룩한 모습으로
추앙 밭고 있지 않은가요?
아!
슬프도다
내 다시 말하노니
깨달음이란 알과 같아서 늘 보듬어 가꾸워야 하니라,
깨달음을 보기위해 가는 길보다 깨달아 그것을 행하기가 더욱 어려워
자칫 아니 봄만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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