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半靑紅(반청홍) - 나옹선사(懶翁禪師)반은 붉고 반은 푸르네

qhrwk 2025. 1. 31. 06:56

 

 

半靑紅(반청홍) - 나옹선사(懶翁禪師)

반은 붉고 반은 푸르네

金風一陣掃庭中
금풍일진소정중
가을 바람 한 떼가 뜰안을 쓸어가고,

萬里無雲露碧空
만리무운로벽공
만리에 구름없이 푸른 하늘 드러났네

爽氣微濃人自快
상기미농인자쾌
상쾌한 기운 무르녹아 사람들 기뻐하고,

眸光漸淡上連通
모광점담상연통
눈빛은 맑아져 기러기 연달아 지나가네

明明寶月分雜盡
명명보월분잡진
밝은 저 보배의 달 가늠하기 어렵고,

歷歷珍山數莫窮
력력진산수막궁
굽이치는 산맥은 끝없이 뻗어갔네

法法本來安本位
법법본래안본위
모든 것은 본래부터 제자리에 있는데,

滿軒秋色半靑紅
만헌추색반청홍
처마 가득 가을빛, 반은 붉고 반 푸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