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부

보살계의 근본취지[受菩薩戒法序] 강의 49

qhrwk 2025. 3. 6. 07:41

 

보살계의 근본취지[受菩薩戒法序] 강의 49

 

問 如上所說인댄 云何是菩薩破戒

 

[원문] 문,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면 보살의 파계란 무엇인가?

 

(해설) 앞에서 말씀한 대로 보살계가 그와 같이 훌륭하고 위대한 것이기 때문에 계를 범해도

범한 것이 아니라고 하였으며, 다섯 가지 공덕과 여덟 가지 수승한 것이 있다고 하였는데,

그렇다면 도대체 보살계에는 파계란 없는 것인가? 만약 파계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

 

答曰 曇無讖菩薩戒本云 略有二事失菩薩戒하니 一捨菩薩願이요 二增上惡心이니 

除是二事코는 若捨此身이라도 戒終不失이라 從是以後 所生之處 當有此戒 

增上惡心者 所謂妄說人法二空하야 未得為得하야 生大邪見하야 起不信心故 

犯輕重之垢하야도 不生怖畏니라 若有因緣하야 或犯輕重等戒하야 雖暫時破라도 

深信因果하야 常生懺悔하면 即不名犯이라하니라

 

[원문] 답, 담무참보살계본에 말하였다.

“파계에는 간략하게 두 가지 일이 있다.

그것만이 보살계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하나는 보살의 서원을 버리는 일이며, 하나는 잘난체하는 더럽고 추한 마음이다.

이 두 가지의 일을 제하고는 만약 이 몸을 버릴지라도 계는 마침내 잃어버리지 않는다.

지금부터 이후로 태어나는 곳마다 마땅히 이 계가 있다. 더럽고 추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자신과 세상이 공하다고 거짓말을 하여 얻지도 못하면서 얻었다고 한다.

크나 큰 삿된 소견을 내어서 믿지 않는 마음을 일으키기 때문에 가벼운 것이나 무거운 것을

범해도 두려움을 내지 않는다.

그러나 만약 인연이 있어서 혹 가볍거나 무거운 계를 범해서 비록 잠간 파할지라도 인과를

깊이 믿어서 항상 참회하면 곧 범했다고 하지 않는다.”하였다.

 

(해설) 보살계에서의 파계를 설명한 글이다.

보살계에는 실은 파계가 있을 수 없지만 두 가지의 경우는 파계라 한다.

보살의 서원이 없는 것이다.

보살계를 받았다면 보살계의 가르침을 널리 전하여 많은 사람들을 진리의 가르침으로 이익하게

하려는 원력이 있게 된다.

그런데 만약 이러한 마음이 없는 사람은 보리심이 없는 사람이며, 자비심이 없는 사람이며,

보살의 정신이 없는 사람이다.

불교의 목적은 진리의 가르침으로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한 보살행이다.

 

화엄경은 불교의 경전 중에서 가장 방대하고 훌륭한 경전이다.

시종일관하고 있는 내용이 보살의 원력이다.

40품 중에서 마지막 품이 보현행원품인데 모든 보살의 원력은 보현보살의 원력으로 귀결된다.

그래서 보현행원품은 화엄경의 결론이며 불교의 결론이다.

그러므로 보살의 자비실현이 없는 불교는 불교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보살계에서도 보살의

서원이 없다면 그것은 파계라고 할 수 있다고 하였다.

 

또 한 가지는 잘난체하는 더럽고 추한 마음이다. 여기에서 더럽고 추한 마음이란 도덕적으로

사회적으로 죄악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나도 너도 그리고 세상도 모두가 텅 비어 없다고 하여 공에 치우쳐서 인과를 믿지 않고 스스로

잘난체하는 것을 뜻한다. 불교를 이해하고 설명하는데 자칫 잘못하면 모든 존재가

연기현상으로서 있는 듯이 보이지만 실은 텅 비어 공하다고 하여 공의 입장만을 주장하는

경우에 떨어지는 일이 종종 있다. 물론 모든 존재는 연기로 되어있고 공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불교는 그와 같은 현상의 이면을 파악하여 가르치는데 만 있지 않다.

아무 것도 없으면서 시시비비하고 견문각지(見聞覺知)하는 이 사실의 실체[心地]를 확신하고,

나아가서 사람들을 이 존재의 위대성과 참되고 바른 이치[眞理]로써 가르쳐서 이익과 행복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보살의 서원을 실현하는 것이 불교다.

결국 보살계는 보살의 정신을 세상에 몸소 구현하는 일이다.

존재의 공성만 이해하고 보살의 활발발한 일심이 펼치는 자비심과 보리심이 없다면

곧 파계가 된다.

 

출처:염화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