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立秋雨院中有作(입추우원중유작) - 두보(杜甫)

qhrwk 2025. 3. 7. 07:26

 

 

立秋雨院中有作(입추우원중유작) - 두보(杜甫) 

山雲行絶塞
산운행절새
산 구름이 먼 변방을 흘러 다니니

大火復西流
대화부서류
큰 화심성이 또 서녁으로 흘러간다.

飛雨動華屋
비우동화옥
날아가는 비에 화려한 집들이 흔들리니

蕭蕭梁棟秋
소소양동추
서늘하게 들보와 기둥은 가을이라.

窮途媿知己
궁도괴지기
궁한 인생 길에는 나를 아는 이가 부끄러워

暮齒借前籌
모치차전주
늙은 나이에 앞의 젓가락을 빌린다.

已費淸晨謁
이비청신알
맑은 새벽에 찾아 봄이 이미 성가시나

那成長者謀
나성장자모
어찌 어른의 뜻을 이루겠는가.

解衣開北戶
해의개북호
옷 벗고 북문을 열어젖히고

高枕對南棲
고침대남서
배개를 높이 베고 남쪽 누대 향한다.

樹濕風涼進
수습풍량진
나무가 젖으니 바람의 서늘함이 들고

江喧水氣浮
강훤수기부
강이 시끄럽고 물기운이 떠 있어라.

禮寬心有適
례관심유적
예의와 너그러움이 마음에 맞으니

節爽病微瘳
절상병미추
계절이 서늘하여 병이 조금 낫는다.

主將歸調鼎
주장귀조정
장이 솥의 맛을 맞게 만들려 돌아 가시면

吾還訪舊丘
오환방구구
나는 돌아가 옛날 살던 땅으로 가리라.

 

※ 청대(淸代) 화가 홍오(弘旿)의 <어제반산삼십팔경도책(御制盤山三十八景圖冊)> 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