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도연명(陶淵明)-귀거래사(歸去來辭), 도화원기(桃花源記)

qhrwk 2025. 4. 28. 08:15

 


歸去來兮 (귀거래혜) 나 돌아왔도다!
請息交以絶遊 (청식교이절유) 세상과 사귀잖고 속세와도 단절하련다.
世與我而相違 (세여아이상위) 세상과 나는 서로 인연을 끊었으니,
復駕言兮焉求 (복가언혜언구) 다시 벼슬길 나가 무얼 구할 게 있겠는가.

悅親戚之情話( 열친척지정화) 친지들과 정담 나누며 즐거워하고,
樂琴書以消憂 (낙금서이소우) 거문고 타고 책 읽으며 시름 달래련다.

農人告余以春及 (농인고여이춘급) 농부가 내게 찾아와 봄이 왔다 일러주니,
將有事於西疇 (장유사어서주) 내일 서쪽밭에 나가 밭 갈련다.

或命巾車 (혹명건차) 때론 수레 불러 타기도하고,
或棹孤舟 (혹도고주) 혹은 배 스스로 저어
旣窈窕以尋壑 (기요조이심학) 깊은골 시냇물 찾아 나서며
亦崎嶇而經丘 (역기구이경구) 험한산 넘고 언덕 지날 때도 있노라.

木欣欣以向榮 (목흔흔이향영) 나무는 즐거운듯 생기롭게 자라고,
泉涓涓而始流 (천연연이시류) 샘물 퐁퐁 솟아 흘러가도다.

善萬物之得時 (선만물지득시) 만물이 때를 만나 즐거워하는것 부러워 하며,
感吾生之行休 (감오생지행휴) 내 생도 머지않았음을 스스로 느끼는 바로다.

 

 

已矣乎 (이의호) 아, 이제 모든것이 끝이로구나!
寓形宇內復幾時 (우형우내복기시) 이 몸 세상 머물날 얼마나 되려나.

曷不委心任去留 (갈불위심임거류) 어찌 이 마음 자연의 섭리에 맡기지 않으리.
胡爲乎遑遑欲何之 (호위호황황욕하지) 초조하고 황망한 마음 무얼 욕심 낼 것인가.

富貴非吾願 (부귀비오원) 돈도 지위도 바라지 않고,
帝鄕不可期 (제향불가기) 내 죽어 신선나라 태어날 것 바라지않는다.

懷良辰以孤往 (회양진이고왕) 좋은때라 생각되면 혼자 거닐고,
或植杖而耘 (혹식장이운자) 때로 지팡이 세워놓고 김도 매고 한다네.

登東皐以舒嘯 (등동고이서소) 동쪽 언덕 올라 조용히 읊조리고,
臨淸流而賦詩 (임청류이부시) 맑은 시냇가에서 시도 짓노라.

聊乘化以歸盡 (요승화이귀진) 잠시 조화의 수레를 탔다가 이 생명 다하는 날
돌아갈지니,

樂夫天命復奚疑 (낙부천명복해의) 주어진 천명을 즐길 뿐 무엇을 의심하고
 망설일소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