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서리 맞은 나뭇잎이 이월의 꽃보다 붉더군

qhrwk 2025. 5. 25. 07:15

 

서리 맞은 나뭇잎이 이월의 꽃보다 붉더군

遠上寒山石徑斜
원상한산석경사
멀리 겨울 산에 오르며 돌 비탈길 갔더니

白雲生處有人家
백운생처유인가
흰 구름 피어오르는 곳에 사람 사는 집이 있었네.

停車坐愛風林晩
정거좌애풍림만
수레를 멈추고 앉아 해질녘의 단풍 숲을 봤더니

霜葉紅於二月花
상엽홍어이월화
서리 맞은 나뭇잎이 이월의 꽃보다 붉더군.

 만당(晩唐)의 시인 두목(杜牧:803~862)은 과거에 급제한 후 지방의 관리를 역임하다
 나중에는 중서사인(中書舍人)이 되었다. 문인에게 있어서 매우 영광스러운 벼슬이었다.
 칠언절구에 능해 뛰어난 감각적인 표현으로 좋은 시를 많이 썼으나 성당기의 이백이나
두보에게는 우선 시의 정신이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 받는다. 위의 시는 그래도 두목의
시 가운데서 수작이며 많이 알려진 시이다. 특히 네 번째 구절의 ‘상엽홍어이월화’를
일품으로 쳐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기도 했다.
그의 번천문집(樊川文集) 수록된 시이다.

 

※ 원대(元代) 화가 방종의(方從義)의 <山靜日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