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 : 李仁老 瀟湘八景聯作詩 [이인로 소상팔경연작시]
고려시대의 문인
- 漁村夕照 [어촌석조] 어촌의 저무는 햇살 -
草屋半依垂柳岸
초옥반의수류안
초가집 반쯤 걸친 버들 늘어진 언덕
板橋橫斷白蘋汀
판교횡단백빈정
나무다리 가로 건너 흰 마름있는 물가
日斜愈覺江山勝
일사유각강산승
자는 해에 깨닫노니 강산이 빼어남을,
萬頃紅浮數點靑
만경홍부수점청
일만 이랑 붉은 물결에 점점이 푸르다.

6첩, 동정추월(洞庭秋月), 동정호에 비치는 가을 달
<소상팔경도> 제6첩, ‘동정추월’은 넓은 호수에 배들이 여기저기 떠 있고, 가을의
스산함이 서서히 느껴지는 그림이다.
‘동정추월’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바로 건물이다. 그동안 <사시팔경도>, <승경도> 등의
안견의 산수화에서 집의 모습은 화폭 중간의 위치보다 더욱 먼 곳, 즉 원경의 위치에서
있는 듯 없는듯하게 그려진 반면, ‘동정추월’에서 건물은 그림의 최 근경에서 아주
선명하게 묘사되어 있다.
특히 건물(집) 주변을 생략함으로서 건물과 호수 등 중요사물에 비치는 달빛을 간접적으로
제시하였다. 또한 ‘동정추월’에서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근경에 그려진 언덕 앞의
소나무의 표현이다. 그동안 무게 중심을 형성하였던 안견의 언덕은 부벽준이나 헤조묘를 통한
사실성과 섬세함 그리고 아름다움을 강조하였다면 ‘동정추월’은 언덕 앞 소나무를 매우 강한
필법과 터치로서 소나무의 특징을 강조한 반면 언덕과 주의 사물의 가치를 떨어트렸다.
이처럼 <소상팔경도>에서 나타나는 가장 특징은 기존의 안견의 그림처럼 사실성과 균형성을
물론 절제를 파괴함으로서 서양의 인상파가 그랬듯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보단 예술성을 강조하는
그림으로 탈바꿈했단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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