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예전(倪田)의 <秋水野航> (1917年作)
은 시경[詩經] 관저[關雎 : 물새]편을 가지고
강아지 풀뜯어 묵다가 옆구리 터지는 소리나 해볼까요?
關關雎鳩 在河之洲 관관저구 재하지주
꽤애액 꽤액 물새는 물가에서 놀고
窈窕淑女 君子好逑 요조숙녀 군자호구
이쁘고 고운 임 군자의 멋진 짝이라
參差荇菜 左右流之 참치행채 좌우류지
올망졸망 마름풀을 물길 따라 찾음서
窈窕淑女 寤寐求之 요조숙녀 오매구지
이쁘고 고운 임 누우나 서나 생각이 나
求之不得 寤寐思服 구지부득 오매사복
부질없는 이 마음 자나깨나 그리면서
悠哉悠哉 輾轉反側 유재유재 전전반측
이 생각 저 생각에 잠 못들고 뒹군다네
參差荇菜 左右菜之 참치행채 좌우채지
올망졸망 마름풀을 물길따라 캐감시로
窈窕淑女 琴瑟友之 요조숙녀 금슬우지
이쁘고 고운 임과 뜨거운 사랑 나누고파
參差荇菜 左右芼之 참치행채 좌우모지
올망졸망 마름풀을 요리조리 삶아불고
窈窕淑女 鐘鼓樂之 요조숙녀 종고락지
이쁘고 고운 임과 얼쑤 절쑤 즐길라네..
關雎[관저]는 동양 최고의 문학서로 꼽히는 시경(詩經)
삼백오편중에서 첫 페이지에 떠억 나오는 詩로서 상징과 비유가 뛰어나면서도 농밀한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를 담고 있지만 음란하지 않은 것이 특징입니다.
공자할배께서는
"樂而不淫 哀而不傷
낙이불음 애이불상
즐거우면서도 음탕하지 않고, 슬프면서도 상하지 않는다"고 하였으며,
문장 가운데 나오는
"....窈窕淑女 君子好逑[요조숙녀 군자호구]...
悠哉悠哉 輾轉反側[유재유재 전전반측]"과 같은 구절은 인구(人口)에 널리 회자(膾炙)되거나
인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關雎[관저 : 물새)편은 공자할배께서 좋아하셨다는 詩로서,
주 문왕이 태사를 배필로 맞으니 궁중사람들이 즐겨불렀다고 합니다.
근엄의 상징인 공자할배께서 이 시를 좋아하셨다는 것은 밤에도 공자가 아니었다는 야그.
옛날 옛적 맑디 맑은 밤 하늘에서도 별 볼일 조차 없던 어느 겡상도 촌닭 머스매가 소싯적에
" 窈窕淑女 君者好逑 [요조숙녀 군자호구] "
꼴에 요 구절만 달달 외워설랑은 모름지기 '요조숙녀란 군자가 좋아할 만한 여자' 라고
혼자 어쩌구 저쩌구 궁시렁 궁시렁~~ 강아지 풀뜯어 묵다 옆구리터지는 소리나 해재끼면서
백두산도 낮다며 눈깔만 잔뜩 높다 보니 아가씨는 커녕 할매들에게도 왕따를 당하는 바람에
꽃같은 호시절을 일에만 파묻혀 지내오다가
" 나도 그런 여자에 어울리는, 그런 남자가 좋더라~"
이 비스무리한 노래가 눈만 뜨면 라디오로 방방거리니 아하! 요거이 아니었구나.
송충이는 솔이파리만 묵어야 소화제 찾을 일 없고 참새는 고져 방앗간에서 놀아야
삼시 세끼 다 챙겨 묵고 거기다가 잘만 하면 새참까지 묵는 다는만고불변의 법칙을
늦게나마 터득하야 짝꿍 만나 알콩달콩 와그랑탕탕
볶아가며 부셔가며 살아가더라~~이 말이지요.
요조숙녀란 곧 옛날 사람들이 이상형으로 여겼던 조용하고 정숙하며 남자와 가정에
순종하는여자를 말허는거지라?
긍께 여자들을 요조숙녀란 족쇄를 꽉 채워 놓고설랑은남자들은 세컨드네, 네컨드네,
이쁜 뇨자들 줄줄이 꿰차고 코피터지게 잼나게 살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바로 조선시대... 통제라~그때 그 시절에 태어났어야 했었는데... 세월이 흘러 시대가 변하다 보니
요조 숙녀란 고저 밤에는 말랑말랑 서방님 뼈까지 녹여 내는 요부에다가
낮에는 알콩달콩 살림잘하는 여자가 요조 숙녀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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