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秋朝覽鏡 [추조람경] 가을 아침에 거울을 보다
客心驚落木
객심경낙목
나그네 마음은 낙엽에도 놀라는데
夜坐聽秋風
좌청추풍
밤새 앉아 갈바람 소리를 들었지
朝日看容鬢
조일간용빈
아침이 되어 얼굴 수염을 봤더니
生涯在鏡中
생애재경중
한 생애가 거울 속에 있었네.
자신의 생애가 얼굴에 있고 거울에 생애가 비치는데, 백발만 어디로 보내란 말인가.
흰 머리와 함께 우리는 늙어간다. 마침내 체념이 오고, 달관이 따른다.
"체념(諦念)"이란 단어가 묘한 것이 '단념' 과 '득도' 의 뜻을 아우른다.
버려서 깨닫는 이치가 노경에야 비로소 찾아오는데, 젊어서 얻지 못할 이 각성이
늙은이의 마지막 특전이다.그래서 송순의 시조가락도 하나 버려
하나 얻는 체념으로 읽는다.
늙었다 물러가자 마음과 의논하니
이 임 바리고 어드러로 가잔 말고
마음아 너란 있거라 몸만 먼저 가리라

※ 청대(淸代) 화가 황이(黃易)의 <사양산경(斜陽山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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