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病中折花對酒 [병중절화대주] 병중에 꽃을 꺾어 술을 마주하다
花時入病閉門深
화시입병폐문심
꽃 피자 병이 드니 깊이 문 닫아 걸고
强折花枝對酒吟
강절화지대주음
억지로 꽃가지 꺾어 술 마시며 읊조린다
怊悵流年夢中過
초창류년몽중과
서글퍼라, 흐르는 세월 꿈속에 지나가니
賞春無復少年心
상춘무복소년심
봄 맞아도 젊은 마음은 돌이킬 수 없다네
그렇다, 저 노인의 휘청거리는 마음은 만화방창한 봄이 와도
청춘의 정념을 되살릴 수 없다는 데 있다.
당나라 시인 劉廷芝[유정지]의 유명한 시가 생각난다.
今年花落顔色改
금년화락안색개
올해 꽃 질 때 얼굴빛도 같이 시드니
明年花開復誰在
명년화개부수재
내년에 꽃 필 때 누가 다시 보게 될까?
봄 가고 꽃 지면 주름살이 깊어지는데, 그보다 안타깝기는 내년 꽃이 피더라도 살아서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거다. 그림 속 노인의 꽃가지 꺾어둔 속내가 가는 봄 잡아두려는
허망 같아서 더 가련하다. 젊은 혈기는 꽃보다 먼저 시들어버린다.
年年歲歲花相似
연연세세화상사
때때 해해 꽃은 같아도
歲歲年年人不同
세세연연인부동
해해 때때 사람은 같지 않네

※ 근현대 중국화가 부유(溥儒)의 <한송풍간(寒松風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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