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詠古鄕 [영고향] 고향에서 읊다
辰星落落睡微辰
신성낙락수미신
새벽별 드문드문 희미하게 조는데
振羽鷄聲起事新
진우계성기사신
홰치는 닭소리에 하루를 시작한다.
終日有閑遊大笒
종일유한유대금
온 종일 한가하게 대금과 노닐다가
夜天明月愛佳人
야천명월애가인
밤하늘 밝은 달 여인인양 사랑하네.
山川默默無常變
산천묵묵무상변
산천은 묵묵히 언제나 변함없는데
烏兎悤悤覺鏡因
오토총총각경인
세월의 빠름을 거울보며 깨닫는다
千里旅程歸未得
천리여정귀미득
머나 먼 여행 길 돌아가지 못하니
百年春夢旣暝臻
백년춘몽기명진
한평생 짧은 꿈, 어느새 황혼일세.
고향에서 읊은 시로 시의 운은 참 진眞.
한시에서는 대라는 규정이 있다.
대라 함은 대장(對仗) 또는 대우(對偶)라고도 하는데 출구인 홀수구와 그 아래
대구인 짝수구의 글자나 뜻이 서로 비슷하거나,상반되거나,
같은 공통점이 있는 것을 말한다.
한시 나타나는 수사법의 하나로서 4구로 이루어진 절구시는
1구와 2구 또는 3구와 4구중에서 대를 이뤄야 하는데 강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8구로 이루어진 율시에서는 3구와 4구, 5구와 6구가 필히 대를 이루어야 한다.
하여 필자의 경우 아둔한 탓에 3구와 4구, 5구와 6구, 대를 먼저 맞춰놓고
나머지 구를 완성 시키는 경우도 간혹있다.
위의 시는 전부 다 대를 이룬다.
1구의 辰星[신성] 새벽별과 2구의 振羽[진우] 닭이 홰치는 것으로 대를 이루고,
落落[낙락] 드문드문과 鷄聲[계성] 닭울음소리로,
睡微辰[수미신] 희미하게 조는 것과 起事新[기사신] 하루를 시작하는 것으로
대를 이룬다. 3구와 4구의 終日[종일] 하루 종일과 夜天[야천] 밤하늘이,
有閑[유한] 한가함과 明月[명월] 밝은 달이, 遊大笒[유대금] 대금과 놀고,
愛佳人[애가인] 여인을 사랑하는 것으로 대를 이룬다.
5구와 6구의 山川[산천]과 烏兎[오토] 까마귀와 토끼로, 默默[묵묵]과 悤悤[총총]
같은 글자 반복으로, 無常變[무상변] 언제나 변함 없음과覺鏡因[각경인] 거울보고
깨닫음으로 대를 이룬다.
7구와 8구 千里[천리]와 百年[백년]은 숫자로, 旅程[여정]과 春夢[춘몽],
歸未得[미귀득]과 旣暝臻[기명진]이 대를 이룬다.연리지(連理枝)뿌리가 다른
두 나무가 합쳐진 것으로 부부의 금슬을 상징 하는데뿌리가 합쳐진 나무는 연리근(連理根),
줄기가 합쳐진 것은 연리수(連理樹) 또는 연리목(連理木),
가지가 합쳐진 것은 연리지(連理枝)란 한다.고향의 정자나무는 자라면서 줄기가 합쳐진
것으로 연리수.똑 같은 종의 나무이지만 잎이 피고 지는 시기가 대략 일주일 정도
차이가 난다.
'대금 청성자진한잎'

※ 청대(淸代) 화가 황산수(黃山壽)의 <擧案齊眉> (1905年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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