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囉嗊曲(나홍곡)1./眞逸齋(전일재)

qhrwk 2025. 8. 24. 07:56

 

囉嗊曲(나홍곡)1./眞逸齋(전일재)

爲報郞君道
위보낭군도
낭군에게 소식을 알려 말하노니,

今年歸不歸
금년귀불귀
금년에 돌아오시는지 아니 오시는지요?

江頭春草綠
강두춘초록
강 머리 봄풀은 푸르러가니,

是妾斷腸時
시첩단장시
이 첩의 창자가 끊어지는 때입니다.

※囉 소리 얽힐 라, 소리가 얽히다, 소리가 섞이다, 노래가 꺾이다,
             잔 말하다, 가락을 돕는 소리
※嗊 노래 홍,나아갈 공. 노래, 가곡(歌曲), (향하여)나아가다(공)
조선 초기의 시인으로 문신이며 학자였던 진일재眞逸齋 字는 和仲(화중),
성간成侃(1427~1456)의 <나홍곡囉嗊曲>이다.
성간은 학문에 큰 뜻을 두고 경사經史와 제가서諸家書의 연구에
몰두하다가 지나치게 마음을 써 일찍 죽었다.

'나홍곡囉嗊曲'은 중국 금릉金陵에 진후주陳後主가 지은 나홍루囉嗊樓가 있었는데,
유채춘劉采春이 낭군을 그리워하는 나홍곡을 처음 노래하였고,당대와 후대의
여러 문인들이 이를 따라 지었다고 한다.

님은 그렇게 떠나가고 지금은 소식조차 없다.
님에게 소식을 전하고 싶어도 과연 가능한 일일까.
전해질런지 전해지지 못할런지도 모르는 사연을 매일 매일 적어본다.
떠나실 때,새닢 곧 나면 오신다 하셨는데,
매화꽃 지고있는 지금,한 자 소식조차 없으니,
올해는 제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래보는 것이다.


두보杜甫가 <절구絶句>에서 '올봄이 또 지나감을 보니(今春看又過)'라고 노래함이
이것이었는가.

강머리 봄풀은 나날이 짙어지고,
철쭉과 배롱나무 꽃을 보는 사이에 여름이 올 것이다.

그래도 아직은 끊어질 창자가 남아서 다행인 걸까.
강물은 말이 없고,
달의 눈물이 강 위에 하얗게 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