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還目魚(환목어)이식 李植1584(선조17)~ 1647(인조25)

qhrwk 2025. 9. 18. 06:36

 

還目魚(환목어)이식 李植1584(선조17)~ 1647(인조25)

還目魚(환목어)

有魚名曰目 (유어명왈목)

목어라 부르는 물고기가 있었는데
海族題品卑 (해족제품비)

해산물 가운데서 품질이 낮은 거라
膏유不自潤 (고유불자윤)

번지르르 기름진 고기도 아닌데다
形質本非奇 (형질본비기)
그 모양새도 볼 만한 게 없었다네.


 終然風味淡 (종연풍미담)

그래도 씹어보면 그 맛이 담박하여
 亦足佐冬시 (역족좌동시)

겨울철 술안주론 그런데로 괜찮았지.
 國君昔播越 (국군석파월)

전에 임금님이 난리 피해 오시어서
 艱荒此海수 (간황차해수)

이 해변에서 고초를 겪으실 때

目也適登盤 (목야적등반)

목어가 마침 수라 상에 올라와서
頓頓療晩飢 (돈돈료만기)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해 드렸지.
勅賜銀魚號 (칙사은어호)

그러자 은어라 이름을 하사하고
永充壤奠儀 (영충양전의)
길이 특산물로 바치게 하셨다네.


 金輿旣旋反 (금여기선반)

난리 끝나 임금님이 서울로 돌아온 뒤
玉饌競珍脂 (옥찬경진지)

수라상에 진수성찬 서로들 뽐낼 적에
嗟汝厠其間 (차여측기간)

불쌍한 이 고기도 그 사이에 끼었는데
거敢當一匙 (거감당일시)

맛보시는 은총을 한 번도 못받았네.


 削號還爲目 (삭호환위목)

이름이 삭탈되어 도로 목어로 떨어져서
 斯須忽如遺 (사수홀여유)

순식간에 버린물건 푸대접을 당했다네.

유(月+臾), 시(酉+麗)
수(좌부방+垂) 거(言+巨)

잘나고 못난 것이 자기와는 상관 없고 귀하고 천한 것은 때에 따라 달라지지.
이름은 그저 겉치레에 불과한 것 버림을 받은 것이 그대 탓이 아니라네.
넓고 넓은 저 푸른 바다 깊은 곳에 유유자적하는 것이 그대 모습 아니겠나.

* 환목어(還目魚) : 동해 바다에서 많이 잡히는 이른바 '도루묵'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지금도 한문으로는 목어(木魚) 혹은
환맥어(還麥魚)라고 하는데, 택당 이식이 여기에서 목어(目魚)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과 함께 도루묵이라는 이름의 유래를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

* 이 시는 택당 자신의 그 당시 현재 처지를 목어에 비유해 읊은
세태 풍자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