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변수민(邊壽民)의 <蘆雁>
날 저물어 김을 매다 집으로 돌아오니
日暮罷鋤歸
일모파서귀
날 저물어 김을 매다 집으로 돌아오니
稚子迎門語
치자영문어
어린 아들 문에 나와 하는 말이
東家不慎牛
동가불신우
옆집의 못된 망할 놈의 소가
齕盡溪邊黍
흘진계변서
개울가 우리 기장 다 먹어 버렸단다.
가난한 시절, 농촌에서 있었던 어느 날의 일이다.
해가 저물도록 밭에가 호미로 김을 매었다. 종일 일을 해야 하던 가난한 시절이었다.
집에는 어린 아들이 남아 집을 보고 있었고, 저녁밥을 짓기 위해 하던 일 멈추고 돌아왔는데
문밖에까지 나와 있던 어린 아들이 개울가 기장 밭에 옆집 소가 들어가 다 먹어버렸다는
사건을 알려준다.
아이도 화가 난 모양이다 망할 놈의 옆집 소가 우리 기장 밭에 침입 잘 자라던 기장을 다
먹어 치웠으니 아이도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다. 참으로 그리운 시절의 풍경이다.
소가 남의 곡식을 먹는 일은 자주 있던 일이다. 농촌의 자연적 풍경 못지않게 서정적
풍경이 잘 묘사되어 있는 것 같다.
대동시선(大東詩選)에 수록되어 있는 손필대(孫必大:1599~?)의 시이다.
조선조 인조 때의 문인으로 시를 잘해 이름이 높았다.

※ 변수민(邊壽民)의 <蘆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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