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냉월(陶冷月)의 <청천석류(淸泉石流)>
연못에 가득한 반딧불이 하늘의 별보다 많구나
坐看倒影浸天河
좌간도영침천하
앉아서 보니 연꽃 그림자는 은하수에 잠겨 있고
風過欄杆水不波
풍과난간수불파
바람이 난간을 지나도 물결은 일지 않는다.
想見夜深人散後
상견야심인산후
바라보니 밤이 깊어 사람들은 흩어진 뒤인데
滿湖螢火比星多
만호형화비성다
연못에 가득한 반딧불이 하늘의 별보다 많구나.

지금의 중국 북경에 보국사(報國寺)라는 절이 있다. 원래 자인사(慈仁寺)였는데
절의 중수를 하고 이름을 바꾼 것이다. 이 절에 하화지(荷花池)라는 못이 유명하다.
하화란 연꽃을 말하는데 하자가 연꽃 하자이다.
청나라 말기의 시인이자 학자요, 또한 서예가로 이름났던 하소기(何紹基:1799~1873)
가 ‘자인사 하화지에서’라는 제목으로 지은 시가 후인들의 애송시로 남아 전해지는데
바로 위의 시이다.연못 속에 은하수가 비쳐져 있는 것을 보고 꽃그림자가 은하수에 빠져
있다고 표현했다. 반딧불이 하늘의 별보다 많다는 4구도 매우 멋지다.
하소기는 서예가로 더 알려져 있다.
안진경 체를 연구하여 독특한 자기 서체를 개발 유명한 서예가로 알려지게 되었다.
근세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 중반에 열반하신 홍경(弘經) 스님이 통도사에 계셨는데
서예의 대가였다. 이 스님이 하소기 서체를 터득 글씨의 독보적인 경지를 이루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필적을 많이 남겼다.
금강경을 위시한 사경한 필적이 남아 있으며 사찰의 주련도 많이 남아 있다.
홍경스님의 글씨를 두고 승속을막론하고 당대 서예의 제 일인자로 평가하는 분들도 많았다.
하소기는 소업(紹業), 소기(紹祺), 소경(紹京)의 세 동생이 있었는데 모두 서예를 잘해
당시 사람들이 하씨사걸(何氏四傑)이라 불렀다 한다.

※ 도냉월(陶冷月)의 <송천도(松泉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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