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그림은 유우석의 죽지사를 소재로 한 그림이다.
그림 오른쪽(동쪽)은 해가 선명히 보이는 맑은 날씨인데,
그림 왼편(서쪽)에는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 竹枝詞 [죽지사] - [劉禹錫[류우석]
楊柳靑靑江水平 [양류청청강수평] 수양 버들 파릇파릇 강물은 넘실넘실
聞郞江上唱歌聲 [문랑강상창가성] 강 위에선 그 님의 노래 소리 들리네
東邊日出西邊雨 [동변일출서변우] 동쪽엔 해가 나고 서쪽에는 비 오니
道是無晴却有晴 [도시무청각유청] 흐렸나 하고 보면 어느새 개였구나.
竹枝詞[죽지사] : 고대 중국의 四川(사천)지방으로 부터 전래된 일종의 민가(民歌)를 말한다.
수양버들 가지에 물이 오르니, 강물도 넘실넘실 물이 불었다.
청춘의 봄날, 사랑의 단꿈이 익어가는 강변의 스케치이다.
연잎 사이로 배를 띄웠던 아가씨는 저 건너 방죽 가에서
그 님이 부르는 사랑의 세레나데를 듣고 있다.
아가씨는 갑자기 화제를 돌려 날씨 타령을 늘어 놓는다.
저편에선 비가 오는데 또 이편에선 햇살이 비친다.
개였나 싶으면 흐린 날씨처럼,
아가씨의 마음도 싱숭생숭 한게다.
요랬다 조랬다 하는 날씨처럼,
흥! 제까짓게 하다가도 어느새 어떤 멋진 도련님일까 싶어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게 되는 그 심정.
이 때 4구의 '晴(청)'은 개인다는 뜻이지만 애정의 '情'(정)과는 중국음으로 발음이 같다.
개였다 흐렸다 하는 날씨를 가지고 無情(무정)한듯 有情(유정)한 알 수 없는
봄날 아가씨의 마음을 절묘하게 집어낸 절창이다.
漢詩(한시)에 있어서 雙關義(쌍관의)란 이렇듯 하나의 글자가 同音(동음)이나
多義(다의)에 의해 한 가지 이상의 뜻을 함축하게 되는 경우를 이른다.
이러한 雙關義(쌍관의)의 활용은 表意文字(표의문자)인
漢字(한자)의 특성 상 한시에서 매우 빈번하게 활용된다.
만해 한용운의 '심은 버들' 이란 작품도 바로 그런 예에 해당한다.
뜰 앞에 버들을 심어
님의 말을 매렸더니
님은 가실 때에
버들을 꺾어 말채찍을 하였습니다.
버들마다 채찍이 되어서
님을 따르는 나의 말도 채칠가 하였더니
남은 가지 千萬絲는
해마다 해마다 보낸 恨을 잡아맵니다.
위 시에서 '남은 가지 千萬絲(천만사)'는
님을 향한 '남은 생각 千萬思(천만사)'와 雙關(쌍관)된다.
그러므로 '보낸 恨(한)'을 잡아 매는 것은 '千萬絲(천만사)'의 얽히고 설킨 버들가지이면서
동시에 '千萬思(천만사)'의 부질 없는 기다림과 집착이 된다.
푸이야오(傅益瑤 : 부익요)는 중국의 유명한 여류 수묵화가.
부친도 역시 유명한 화가라고 하니, 대를 이어 중국 화단에서 큰 활약을 한 셈이다.
푸이야오는 1979년에 일본으로 유학을 갔고, 졸업 후 일본 미술계에서 활동했다.
중국과 일본은 물론이고, 스위스 등 해외에서도 전람회를 여러 차례 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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