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정신 ★
법정은 이듬해인 2003년 '맑고 행기롭게'창립 10주념을 맞아 대중강연을 시작했다.
그가 그토록 좋아하던 가을이었다.
어느 고장에서 한 관계자가 스님에게 인사말을 했다.
"1년에 두 번 정도 광주에서 법문을 하시면 광주 불교가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그러자 법정은 대답했다.
"나를 신흥종교의 교주식으로 소개하지 말아 주시오.'맑고 향기롭게'의 한 회원으로 참석했을 뿐입니다."
법정 스님은 전국을 순회하며 목표를 향해 곧장 달려가기 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구불구불 돌아가는 길을 선택할 것과
성찰 없는 바쁜 삶은 죽음을 위한 질주일 뿐이라고 강변했다.
여기 몇가지의 말을 간추려 기록해 놓는다.
-2003년 9월27일 광주
"사람이 하나의 인간으로 성장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하나의 씨앗이 땅에 묻혀서 꽃피고 열매 맺기까지는 사계절의 순환이 필요합니다.여기에는 기다람과 그리운이 동반 됩니다. 삶을 살 줄 아는 사람은 당장 달려가기 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구불구불 돌아가는 길을 선택합니다.직선이 아닌 곡선의 묘미를 압니다. 여기에는 삶의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모든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불행해하지 마십시요. 그 나름의 의미가 다 있습니다.
때로는 천천히 돌아가기도 하고, 가다가 쉬기도 하고,또 길을 잃고 헤매는 수도 있어야 합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국도나 지방도로를 달리면 훨씬 여유가 있습니다. 둘래를 돌아 볼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시간에 쫒기는 사람은 한마디로 죽으러 가는 사람입니다. 출 퇴근 시간 바쁠 때 보면 한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가 앞서려고합니다.만약 홪터나 묘지, 죽음으로 가는 길이라면 서로 뒤쳐지려고 할 것입니다. 시간을 즐기려는 사람은 영혼의 밭을
가는 사람입니다. 어떤 일을 하면서도 그 일의 노예가 되지 않습니다.
그 일을 자기 삶의 소재로 생각하고 모든 과정을 즐길 줄 압니다.'''사람은 홀로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
저희 같은 중들이 오두막에서 혼자 산다고 해서 홀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적으로 혹은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다 하더라도 환전히 홀로 살수는 없습니다. 서로가 관계속에서 사는 것입니다.
사람은 홀로 있지 않고 많은 것에 의지해서 삽니다. 흙과 물과 바람과 나무와 새와 수많은 생물들과 함께 어울려서 삽니다. 그러면서 커다란 생명의 흐름을 이룹니다. 생태계란 무엇입니까?
모든 생명으로 이루어진 세계인데, 인간 위주로 접근하기 때문에 자연을 훼손시켰고, 그 결과 인간 스스로가
왜소해졌습니다. 부분에 집착해 전체를 내다보지 못한 까닭에 공생공존의 틀이 무너졌습니다."
법정은 힘주어 강조했다.
"될 수 있는 한 적게 보고.적게 듣고,적게 먹고,적게 입고, 적게 갖고, 적게 말하는습관을 들여야 합니다.그래야 참으로
볼것,들을 소리, 또 살아야 할 삶을 챙길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할 때 업의 덫에 걸려들 확률이 줄어듭니다. 이것은 소극적인
태도가 아니라지혜로운 삶의 선택입니다."
-2003년 10월4일 대구
"세계 곳곳에서 경제와 개발의 논리로자연이 말할 수 없이 파괴되고 소멸되어 가고 있습니다. 자연이란 무엇입니까?
대지는 모든 생명체의 어머니 입니다. 누구도 대지를 소유 할 수 없습니다.대지는 모든 생명체의 어머니 입니다.
이런 어머니를 그 자식들인 인간이 마구잡이로 허물고 더럽히고 있습니다.
지구는 우리 인간과 마찬가지로 그 자체의 의지를 지닌 보다 높은 차원의 커다란 생명체입니다.
그런 까닭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할때가 있고 병들 때가 있습니다.'''
"현대과학 기술 문명의 문제점은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로 집약 됩니다.
그리고 정보 과학 기술의 발전은 전통적인 세계관을 허물고 문화의 혼란을 가져 옵니다.
돈과 권력,육체적 향락과 경재적 부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깁니다.각종 비리와 부정 부패는 바로 이것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세상을 끝없이 시끄럽게 하고 짜증스럽게 하는 요인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의지해 살아가는 이 대지는단순한 흙더미가 아닙니다. 흙과 식물과 동물이 서로 조화로운 순환을 통해서 살아
움직이는 생명의 원천입니다. 그렇기에 생태윤리가 절실히 요구되는 것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대지의 건강을
위해 자신의 의무를 개닫고 실천하는 일이 절실합니다. 윤리는 말보다도 실천에 그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색다른 물건을 보면 거기에 현혹되어 충동적으로 사들이지 말아야 합니다.
충동구매에는 반드시 후회가 다릅니다.'''
둘째, 우리가 자동차를 원하는 이유는 그 자체를 소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장소에 쾌적하고 쉽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값비싼 자동차를 보고 그의 사회적 신분이나 부를 생각 하기 보다는 그것이 일의키는
대기오염과 환경파괴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배기량이 적은 차일수록 환경을 덜 오염시킵니다. 이것도 하나의 생태
윤리입니다.''
셋째, 광고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소비주의를 부추기는 광고는 생태적 위협입니다. 광고를 대할때 거기에 말려들지 말고 제정신 차리고 멀리 내다 볼수 있어야 합니다. 들여다 보지 말고 내려다 보아야 합니다. 들여다 보면 거기에 빠려들기
쉽기 때문입니다.
캐나다는 해마다1만 7천 헥타르의 원시림을 엄청난 광고가 실리는 미국의 신문용지를 대기 위해 벌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받아 보는 신문용지가 어디서 온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비슷비슷한 소식을 전하는, 밤낮 물고 뜯고 죽이고 사기치는 소식을 지겹게 전하는 그런 신문은 하나로도 충분합니다. 두세개를 하나로 줄이는 것도 생태윤리의 실천입니다.''
넷째, 꼭 필요한 것만을 갖고 불필요한 것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도 생태윤리 입니다.
온 세상이 대량소비, 대량페기를 하면서 그렇게들 사는데, 몇 사람이 다른 방식으로 살아간다고 한들 세상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겠는가 하고 생각하는 이 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영적인 차원에서는 세상의 모든 것이 연결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실제로서로에게 영향을 끼치고 서로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자연은 있는 그대로의 궁극적인
존재입니다.당장에 편리 하다고 해서 문명의 연장에 너무 의존하면 그 문명의 연장으로부터 배반을 당하기 쉽습니다.
문명은 서서히 퍼지는 독약임을 거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문명에서 온 질병을 또 다름 문명으로는 결코 치유할 수
없습니다. 오직 자연만이 그 병을 고칠 수 있습니다. 문명의 해독제는 자연밖에 없습니다."
법정은 전국을 돌며 그렇게 무소유의 정신과 인간이 자연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설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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