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부 3595

5. 공적영지(空寂靈知)

5. 공적영지(空寂靈知)[질문] 상상(上上)의 뛰어난 사람은 들으면 쉽게 알지만 중하(中下)의 사람은 의혹이 없지 않을 것이니, 다시 방편을 말씀하여 이들도 알아듣게 해 주소서.[대답] 도는 알고 모르는데 있지 않다. 그대가 어리석어 깨닫기를 기다리니 그 마음을 버리고 내 말을 들어라. 모든 법은 꿈과 같고 허깨비와 같으므로 번뇌 망상은 본래 고요하고 티끌 세상은 본래 공한 것이다. 모든 법이 다 공한 곳에 신령스러운 앎(靈知)이 어둡지 않다. 그러므로 공적(空寂)하고 영지한 마음이 바로 그대의 본래 면목(本來面目)이며, 또한 삼세의 부처님과 역대 조사아 천하의 선지식이 은밀히 서로 전한 법인(法印)이다.  이 마음만 깨달으면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부처의 경지를 올라 걸음마다 삼계를 뛰어넘고 집에 돌..

불교공부 2025.02.08

[보조국사 지눌의 수심결(修心決)] 4. 돈오와 점수는 수레의 두 바퀴

[보조국사 지눌의 수심결(修心決)]4. 돈오와 점수는 수레의 두 바퀴비록 뒤에 닦는다고 하지만 망령된 생각이란 본래 공(空)하고, 마음의 성품은 본래 공(空)하고, 마음의 성품은 본래 청정한 것임을 이미 먼저 깨달았으므로 악을 끊으려 해도 끊을 것이 없고, 선을 닦으려 해도 닦을 것이 없으니, 이것이 바로 참다운 닦음이며, 참다운 끊음인 것이다.그래서 "온갖 선행(萬行)을 두루 닦더라도 오로지 생각이 없는 무념(無念)으로 근본을 삼는다"하였고, 규봉스님께서도 먼저 깨닫고 뒤에 닦는 이치를 통틀어 이렇게 말씀하셨다."이 성품에는 원래 번뇌가 없고, 번뇌가 없는 지혜가 본래 갖추어져 있어 부처와 다르지 않음을 단번에 깨닫고, 그 깨침에 의하여 닦으면 그것을 최상승선(最上乘禪), 혹은 여래청정선(如來淸淨禪)이..

불교공부 2025.02.08

[보조국사 지눌의 수심결(修心決)] 3. 깨치기 전의 닦음은 불완전하다

[보조국사 지눌의 수심결(修心決)] 3. 깨치기 전의 닦음은 불완전하다깨닫기 전의 수행은 비록 수행하기를 잊지 않고 익히고 닦았지만 곳곳에 의심을 일으켜 자유롭지 못함이 마치 어떤 물건이 가슴속에 걸려 있는 것 같아서 불안한 모습이 항상 앞에 나타난다. 그러다가 오랜 세월이 지나 공부가 성숙하게 되면 몸과 마음 그리고 인식의 대상이 되는 객관 세계가 편안할 것이다.그러나 비록 편안해졌더라도 의심의 근본 뿌리가 끊어지지 못한 것은 마치 돌로 풀을 눌러 놓은 것 같아서 생사의 경계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므로 깨치기 전의 닦음은 진정한 수행이라고 할 수 없다.깨달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비록 대치하는 방편이 있더라도 생각마다 의혹이 없어 더럽히거나 번뇌에 물들지 않는다. 이와 같이 오랜 세월을 지내면 저절로..

불교공부 2025.02.08

[보조국사 지눌의 수심결(修心決)] 2. 깨달은 뒤에 닦는 수행 방법

[보조국사 지눌의 수심결(修心決)] 2. 깨달은 뒤에 닦는 수행 방법  問 스님께서 말씀하신 바에 의하면, 깨달은 뒤에 닦는 수행 방법 가운데 선정과 지혜를 평등하게 가지는 뜻에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자기 성품(自性)의 선정과 지혜이고, 둘째는 상(相)을 따르는 선정과 지혜입니다.자기 성품의 문(自性門)은 "걸림 없는 고요함과 앎이 원래가 자연 그대로 무위(無爲)이므로 어떠한 객관세계도 상대될 것이 없으니 어찌 번뇌를 떨어버리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으며, 한 생각도 감정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얽힌 인연을 잊으려는 노력도 할 필요가 없다"고 하시며 결론지어 말씀하시기를 "이것이 단번에 깨닫는 돈문(頓門)에 들어간 사람이 자기의 성품을 떠나지 않고 선정과 지혜를 고루 평등하게 가지는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불교공부 2025.02.08

말과 일과 밥이 적어야 한다

말과 일과 밥이 적어야 한다"입 안에는 말이 적고,마음에 일이 적고,뱃속에 밥이 적어야 한다.이 세 가지 적은 것이 있으면 성자도 될 수 있다."법정스님의 오두막편지 뒷표지에 쓰여있는 이 말이 한 몇 일간 내내마음속에 은은히 감돌고 있습니다.수행자의 일상을 어쩌면 이렇게도 짧으면서도 아름다운 어구로 표현할 수 있을까.한참을 되돌아 보게 했습니다.[입 안에는 말이 적고...]그러고 보면 말이 참 많았습니다.하지 말았어야 할 말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말들, 하고 나서 곧장 후회되는 말들, 혹은 할 때는 몰랐지만 시간이 흐른 뒤 허물을 느끼는 말들,그러고 보면 참 말 많은 사람입니다.참 실 없는 사람입니다.숯한 말이 흐른 뒤에는 늘상 그렇듯 공허함과 후회가 뒤따릅니다.내 안에 있는 것들을 마구 끄집어..

불교공부 2025.02.06

손가락을 보지말고 달을 보아야

♣손가락을 보지말고 달을 보아야-도선스님♣   팔만대장경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지, 달 그 자체가 아닙니다.손가락을 아무리 깨물어도 달은 나오지 않으며, 손가락을 의지해 달을 보아야하는 것입니다.” 최근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취임 1백일을 맞아 ‘간화선 중심의 수행풍토확립’을 최우선 종책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한국불교는 전통적으로 신라말 구산선문의 도입 이후 선교일치의 수행풍토를확립해 왔다. 특히 화두참구를 중심으로 한 간화선 전통은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인수행가풍을 형성해 왔다.출가 이후 해인사에서만 30안거를 성만한 해인선원 선덕 도선스님에게서 선불교의 근본교의에 대해 법문을 청했다. 팔만대장경 속에서 불법(佛法)을 찾는 것은 얼음 속에서 불을 찾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일입니다. 삼세제..

불교공부 2025.02.06

가까운 사람에게 왜 짜증을 낼까

♣가까운 사람에게 왜 짜증을 낼까-혜민스님♣    인상 깊게 본 광고가 있다. 회사 동료에게 한없이 친절하던 남자는 아내에겐무뚝뚝하기 그지없고, 손님에게 상냥하던 여자는 남편에겐 퉁명스럽고,친구들과 재미있게 수다를 떨던 아이는 집에서는 말이 없다. 정말, 왜 우리는 가까운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오히려 더 짜증을 내는 것일까?“스님, 임신한 아내에게 저도 모르게 짜증을 부리고 나니까, 저 스스로가 너무 싫고한심한 거예요. 사랑하는 가족에게 왜 이렇게 짜증을 내는지 모르겠어요.어떻게 하면 이 짜증을 다스릴 수 있을까요?”최근에 만난 삼십대 초반의 남자가 내게 질문을 해왔다. 가족에게 짜증을 부리고 스스로가 어처구니없고 한심해지는 순간.소중한 이에게 상처 줬다는 사실에 오히려 내가 더 힘들어지는 상..

불교공부 2025.02.06

힘들어 하는 나를 허락 하세요

♣ 힘들어하는 나를 허락하세요- 혜민스님 “스님, 어떻게 하면 내려놓을 수 있을까요? 지금 내려놓지 못해서 너무도 힘이 들어요.”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과거의 상처를 내려놓지 못해서, 이룰 수 없는 내 안의 욕망을 내려놓지 못해서 괴롭다고 토로하는 분들이 많다. 예를 들어, 내게 상처를 준 누군가를 잊고 내 삶을 살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생각하지 말아야지 다짐할수록 더 생각이 나서 괴로워진다는 것이다.또 어떤 경우는, 내가 정말로 이루고 싶었던 일에 문턱까지 다다랐는데 결국 이루지 못하고 좌절했을 때, 그걸 내려놓고 새로운 일을 하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 삶을 시작해야 하는데,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과거의 욕망과 기억에끄달리게 되는 것이다.  삶이 가져다주는 실망, 좌절은 누구나 경험한다.그럴 ..

불교공부 2025.02.06

무불

♣ 무불 ♣  흘러 가는 물은 조금도 오차가 없다.잘못없이 흐르는 길이 물의 길이다.물은 언제나 수평을 의지에서 높으면 천천히 채워서 흐르고 모나면 모난되로둥글면 둥근되로 모양따라 부딧치며 흐른다.흘러가는 물이 대해중보살 마하살 이다.구름은 비의 원천이다.구름의 모임에 따라 농도가 짙어지고 폭풍우가 되고 태풍이 된다.농도가 부드러우면 이슬비 보슬비 안개 가랑비가 되어 곱게내린다.이렇듯, 흘어가는 물이 상주 설법을 하고 흐르며.하늘의 뭉개 구름도 항시 상주 설법을 하고 허공을 자유자재 한다.눈이 열리고 귀가 열려서 새로운 사람이 되야 한다.흘러가는 물. 하늘의 뭉개구름을 알고 볼줄 모르면 심오한 깊이의 지혜를얻기란 어렵다.발심.= 잘살겠다는 마음 성공하겠다는 마음이 절절해야 한다.발심의 크기에 따라 신심이..

불교공부 2025.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