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고백
안치환님의 노래
'13년만의 고백'이라는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내 공부에 대한 고백을 듣는 것 같아 울컥 눈물이 나왔었지요.
이런 가사...
내가 노래를 부르면 외로워지는 것은
노래 모든 삶을 다하지 못하고
온전하게 나의 노랠 지키지 못하는
서글픈 내 모습 때문이요
내가 노래를 부르며 공허해지는 것은
유행을 눈치 보며 따라 가려 하고
돈 몇 푼에 내 삶의 노랠 접어두고서
다니기 때문이요
흔들리지 말아야 할 나의 믿음과
미련한 듯 한길만을 가야할 발걸음이
이렇듯 작은 유혹 앞에 휘청거리고
이렇듯 어둠속에 서성거릴 때
난 외로워지면서 술 쳐먹는 하루 삶에 못질을 하며
이 고통을 이겨내는 내 자신을 다시 찾게 된 다오
다시 찾게 된 다오
내가 노래를 부르면 무감해 지는 것은
이러면 숨 쉬는 사람들의 전부를
가슴으로 받아들여 담아내는데 게으르기 때문이오
흔들리지 말아야 할 나의 믿음과 미련한 듯
한길만을 가야할 발걸음이
이렇듯 작은 유혹 앞에 휘청거리고
이렇듯 어둠속에 서성거릴 때
난 외로워지면서 술 쳐먹는 하루 삶에 못질을 하며
이 고통을 이겨내는 내 자신을 다시 찾게 된다오
다시 찾게 된다오..
이 노랫말을 들으면서 내 수행에 대한 고백을 떠올렸기 때문입니다.
이 노래는 마치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살아가며...
가끔씩 외로워지는 이유는
내게 주어진 수행자의 삶을 온전히
살아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나의 삶에, 나의 수행에
온전히 마음을 담아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온전히 정진하는 삶을 살지 못하는
서글픈 마음 때문입니다.
내가 수행을 하면서 부끄러워지는 이유는 나의 모습이 온전한 수행자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수행자로써의 청정함을 지키지 못하고 작은 유혹에도 쉬 휩쓸리기 때문입니다.
굳게 지켜내야 할 나의 믿음과 우직하게 한 길만을 걸어가야 할 발걸음이
이렇듯 쉬 흔들리는그런 나의 모습을 볼 때면... 서러운 눈물이 흐릅니다.
내가 수행자의 길을 가며 서글퍼지는 것은 힘겹게 살며 일하는 모든 이들의 고뇌를
함께 하지 못하고 그 마음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무감해지고, 소홀해 지는 모습을 보면서 서글프고 우울해 집니다.
한 길만을 무소의 뿔처럼 당당하게 걸어가야 할 수행자의 발걸음이
이렇듯 부끄러운 모습 밖에 되지 못함이 나를 서글프게 만듭니다.
나를 외롭게 만듭니다.
-법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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