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치유 문화로서의 건강과 예술 치료
성공적 노화 및 질병치료와 관련해 건강과 예술을 접목시키는 이른바
‘건강예술’(arts in health care)이라는 새로운 영역이 있다.
노인은 물론 모든 환자들에게 예술의 힘으로 치료하는 것으로서 예술공연
혹은 시각 예술과디자인을 포함한문학과 예술이 동원되는 건강 치유법이다.
몸과 마음과 정신을 치유하는 총체적인 접근 방식으로 가족, 친구, 간호사들이
쉽게 이용할수 있는 치유방법으로매우 큰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건강과 웰빙을 동시에 향상 시킬 수 있는 치유문화의 발전이 그것이다.
새로운 치유문화(culture of care)는 의료기술과 의료서비스에 예술을 더해서
건강한 생활을 유지 하자는 취지다.
그 중에서도 예술치료는 환자들로 하여금 개인의 건강정도, 감각수준에서
다르겠지만 엔돌핀 생산을 돕고 진통을 잊게 하는 등 면역체계의 회복을 돕는데
기여한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나라에서 건강 예술에 대한 의학전문가, 예술가, 사회 봉사기관,
미디어 종사자,기업의 지원 및 국가가 참여하는 건강문화프로그램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1.건강에서의 예술의 가치와 치료효과
우선 용어의 이해로서 고전적으로 사용돼 온 ‘의학에서의철학’(philosophy in medicine)
이라는 용어를 보자.
히포크라데스(Hippocrates) 이래 의학의 문제를 철학의 방법으로 해명하려는 시도가
계속되어 왔다.
의학의 발전 과정에서 다루는 의술, 의학의 기술과 치료원리, 의학적 윤리를 다루는
‘의학철학’(philosophy of medicine)에서는 의학의 주제를 인문학적 범주에서 접근
하려는 전통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의료인문학(medical humanities)의 발전과 함께 건강과 예술의 접목을 통한
치유방식은 현대 의학계의 또 다른 선택이다.
환자의 생애 사, 교육, 지식, 경제등 모든것을 망라해서 환자상태를 진단하고 치료하려는
노력이 그것이다.
흔히 ‘건강에서의 예술’(arts in healthcare), 예술치료(arts therapy),건강치료 예술
(therapeutic arts)등의 용어가 같이 혼용되고 있는데 필자는 영어의 ‘arts in healthcare’ 라는
표현을 ‘건강 돌봄 예술’이라고
사용하고자 한다.
우리가 경험하는 것이지만 오늘날 의료기관의 발전이 놀랍지만 보건 의료 시스템은
매우 기계적이고 사무적이다.
30분 기다려서 3분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의료현장의 모습이다.
의사는 자칫 환자를 인간 아닌 시험용 제품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요즘은 건강관리에 필요한 정서, 신뢰, 소통,
안락함등 환자입장에서 이해하고 치료하자는 것이 치료문화의 주요 트렌드다.
그 중에서도 예술은 치유과정에 기여하고 영혼을 맑게 하며 감동을주는 치유의 도구로
인정 되고 있다.
질병의 예방은 물론 건강을 회복하고 사회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예술은 사람들의 건강문제 특히 외상 후 스트레스(트라우마), 자폐증, 정신이상자,
만성질환자, 장애자, 알츠하이머, 치매, 뇌손상 장애자,미숙아 등에 대한 치유와 회복을 도와줌으로서
결국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있다는 판단이다.
같은 맥락에서 병원, 요양원, 노인 단체 등에서 ‘예술 나눔’은 환자들에게 큰 치유의
힘과 용기를 준다.
주로 아티스트가 참가하는 라이브콘서트로서 합창단이 직접 출연해 노래를 선사할 수 있다.
음악가들은 고전음악 모짜르트에서부터 현대의 비틀즈 노래에 이르기 까지 모든 장르를 동원해
감동을 줄 수 있다.
그리고 병원 내에 갤러리를 설치해 그림 전시회를 열거나 환자 방에 미술품 한 점을
걸어놓는 것도 좋은 예이다.
일반 병원, 암센터 등과 대학 내 다양한 예술 동아리, 미술관, 박물관, 지역사회의
봉사기관들이 협력하여 환자들을 돌보고 치유할 수 있다.
의학기술과 예술의 만남은 환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 주는 것이고 지역 내 예술가, 음악가,
공연기획자 등의 활동은 ‘사회공헌’ 활동이라는 사실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요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사회복지 차원의 예술치료가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Kuttner,1988, British Medical Association, 2011)
1)환자로 하여금 생리적 긍정적 심리적 변화 유도.
2)더 나은 의사-환자관계 증진
3)치료, 수술 후 안정감 유지
4)치료과정에서 진정제, 약물사용의 감소
5)불안, 우울증, 스트레스 감소.
6)입원기간 단축
7)건강증진과 정서적 웰빙 함양
이 같은 효과는 실제로 많은 임상실험에서 증명되고 있다. 또한 예술 치료를 병행할 때
입원기간을 줄일 수 있고 적은 약물치료 등 의료비용의 감소로 경제적 이득을 가져 올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헬스케어에 예술을 접목할 때 가족 전체에 대한 의료질의 향상은 물론,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회복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결론이다.
그밖에 의사들과 간호원, 직원 등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직장 만족도를 향상 시킬 수
있다고 본다.
2.건강예술의 도구와 방법
오늘날 세계적으로 과도한 투약에다가 부적절한 과잉진료로 인한 의료비는 약 30%더
증가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등 비효율적 중복치료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그래서 각국은 예술치료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데 미국 영국등은 이와 관련된 이론 및
효과 측정을 통해실제적인 건강 효과, 경제적 이익을 분석해 적용하고 있다.
임상적으로 정신건강의 예방, 의약품의 감소 등 질병치료에 예술가치가 높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이렇게 건강예술로 이용되는 분야는 음악, 시각예술, 이미지, 디자인, 댄스,문학
(문예창작스토리텔링), 드라마 등이 주로 이용되고 있는데 필자가 이미 ‘노년인문학칼럼’(23번)
‘인문학과 노년기건강’이라는 글에서 기술한 음악치료,미술치료, 독서치료 내용을 제외한 몇
가지를 더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이미지 효과
이미지 효과(effect of image)는 건강치유에 강력한 수단이다.
그림, 사진, 조각을비롯해 정원의 아름다운 꽃 등의
이미지의 힘은 우리의 감정 정신을 맑게 하고 면역체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때로는 만화보기, 비디오 게임 등에 몰입할 때 산만하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안정시킬 수 있다.
2)디자인 효과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건축, 실내 디자인 등 물리적 세계는 환자에 긍정적인 기여를한다.
의료기기, 보조기구들, 안락한 의자, 작은 정원 등 시각적인 디자인은 질병회복에
큰 보탬이 된다.
3)댄스 효과
건강유지 회복에는 댄스치료(dance therapy)가 강조된다. 춤과 무용은 높은 운동효과를
가져다주고 있어서 동작 치료의 한 방법으로 권장된다.
또한 심리사회적 기능, 자기 이미지 형 성 등 삶의 큰 변수로 작용한다.
신체적 장애가 있는 노인은 개인의 이동성과 신체적 균형을 이룰 수있고 기분전환에 효과적이다.
4)문학 문예창작 및 스토리텔링
문학은 환자들에 대해 구체적이고 강력한 동력과 삶의 동기를 제공한다.(Charon, 1995) 문학의
동원은 흔히‘독서치료’(bibliotherapy, 혹은 문학치료)가 많이 거론된다.
예를 들어 독일의 Jacob Grimm(1785-1863)의 ‘백설공주’(Snow White)같은 작품은 치유의 힘을
강력히 제공하는 작품으로 인정된다.
독서치료사들은 삶이 힘들고 어려울 때 소설책을 읽으라고 조언한다. 명작을 읽을때 자기치유,
문학치료가 자연히 이뤄진다고 본다.
또한 스토리텔링 과정을 통해 환자로 하여금 대화의 문을 열게하고 담당의사와 소통할 수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스토리텔링 방법은 추억의 되살림을 돕고 심신 상태를 돌아볼 수있는 의학의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
심층 면접방법으로서 환자들의 가족 병력, 개인의 숨겨진 생애 사, 자신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말하고 들을 때 의사는 환자상태를 좀 더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는 점이다.
5)드라마
어떤 환자의 투병기, 전설적 성공스토리, 죽어가는 사람이 다시 회복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나
영화는 환자에게 특별한 용기를 주고 감정 이입을 통해 심리적 평안을 얻을 수 있다.
긍정의 심리와 투병의 용기를 줌으로서 개인치료에 효과적이라는것이 임상실험의 결과들이다.
결국 예술은 보건 및 건강회복에 기여할 수 있는 의학 장르로서 자리 잡고 있다. 음악, 무용,
시각예술, 디자인,그리고 연극, 예술 등 모든 창조적인 표현을 통해 인간의 마음과 영혼을
안정시키는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치유문화프로그램을 개발해 정신건강 치유에 대한 지속적인 활동과 도움을
줄 수 있는전문가들과 실제 병원 측에서 얼마나 관심을 갖고 배려하느냐에 성패가 달라진다.
3.영국과 미국의 건강 예술의 발전과 적용
선진 복지국가들은 예술과 건강의 접목은 결국 복지사회 실현은 물론 국민의 행복을 창출할수
있다는 점에서 예술과 건강을 종합적으로 묶어 치유하는 방법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병원 등 의료단체와 문학 공연 및 시각 예술, 디자인을 통합해 치유효과를 높이려는 것이다.
여기서는 크게 자선기관의 참여자,병원관계자(의사 간호사, 병원경영자)의 관심, 치유환경 조성,
지역사회단체의 지원, 건강교육프로그램 등이 망라된다.
효과적인 예술로 음악, 그림, 쓰기, 댄스 등을 통해서 질병의 치료, 고통완화에 도움을 준다는 취지다.
물론 환자들로서는 자신의 고통과 불안감을 치유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수단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학협회(British Medical Association)는 2011년 환자의 심리적,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예술치료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이어 2012년 ‘국민건강과 웰빙을 위한 국가연합’
(National Alliance for Arts, Health andWellbeing)을 만들어 인문예술 프로그램의 개발과
적용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영국의 Chandler 병원은 헬스케어 프로그램 중에 예술 프로그램을 수립해 적용하도록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자문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저명한 예술가(음악가, 미술가) 교수, 의사, 간호사, 지역단체 등으로
구성해 건강치료예술(therapeutic arts)활동을 넓혀 나가고 있다.
예술 프로그램은 환자뿐만 아니라 병원 종사자들 방문객, 이웃 주민들까지 관람 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특히 영국의 국립건강예술자문위원회(NationalForumforArtsin Health는 국민들의건강한 생활을
돕기 위해 질병치료에서의 예술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 활용방안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미국 역시 건강관리에 예술을 통한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병원, 요양원, 호스피스기관, 그리고
지역사회의노인센터등에 대해 상설 전시장과 공연장을 설치 운영할 것을 권고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장편다큐멘터리 영화
"Alvin Inside: The Story of Musical Memory" (Michael Rossato-Bennett 감독, 2014)를 제작해
미국 내 병원과 요양원에서 상영케 함으로서 치매,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기억 회복을 돕고 있다.
이 영화는 치매와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기억을 회복시키는 작은 마을의 사회복지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내용으로서 미국 내 치매 및 알츠하이머 환자들(약 5백만명 추산)의 치유는 물론
전국 16,000여 요양원에 제공되고 있다.
4.치료문화의 개선
치료문화(culture of care)란 병원, 노인센터 등에서 예술 문화적 요소를 추가해 환자의 치유를
돕는 환경을 말한다.
예술 활동으로서는 상설 전시장, 공연장을 설치해 운영하는 것으로 주로 회화, 벽화, 조각의설치,
공공장소에서음악을 공연하거나 미술품 전시회, 그리고 치유정원을 가꿔서 환자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누구나 인정하는 것이지만 모든 예술은 더 할 나위 없이 강렬한 정신 속에 존재하며 작용한다.
예술에 의한 건강과 치유는 예술 문학가들이 참여하거나 때때로 박물관, 극단, 오케스트라 등
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진다.
이런 문학예술 나눔은 기본적으로 의료기관 주도로 추진하는 것이지만 다음과 같은 제도적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다.
1) 의료 환경의 개선필요
우선 의사들과 간호원들은 ‘내러티브 의학’(narrative medicine)차원에서 환자를
더 깊게이해하려는 노력, 그리고 병원 내 환경으로서 예술적 건축 디자인에서부터 실내조명,
벽면의 디자인, 녹색정원,환자 안정 장치 등이 환자의 건강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 병원 직원들과 환자 가족들의 만족도를 향상시켜 갈수 있는 경영자들의 예술적 가치를
인정하는 풍토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특히 환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따뜻한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2) 지역사회단체의 질병 예방 홍보 및 건강 지원체계 구축
문화예술의 지원은 지역사회에 소속된 의료기관 예술 단체들과 결합해야 성공할 수있다.
요새는 협업을 통한 멀티태스킹(multi-tasking)시대로서 개인의 관심 및 관련기관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시. 군. 읍. 동 단위에서 건강 치유를 위한 예술적 서비스의 내용과 실현 가능성을 고려해
효과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현대사회는 이웃에대한 배려가 부족한 사회이니 그렇다.
이웃들은 방관자이거나 모르는 척하며 지나쳐 버리기 일쑤다. 나와 상관없다는 식으로 도덕적
무감각까지 드러낸다면 이 사회는 희망이 없는 사회일 뿐이다.
3) 환자 자신의 예술 활동참여
건강 치유에 대한 예술의 적용은 개인의 시각적 판단, 의사소통능력 강화수단으로서
효과적이다.
예술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자신의 건강과 웰빙에 중요한 요소다.
예술은 정신적 신체적 건강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건강의 치유와 회복을 향상시킬 수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 인상파 화가 ‘에두아르 마네’(1832-1883)의 초상화 작품인 ‘봄’을 보면
생명의 경이로움을 깨닫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병원경영자나 국가의 복지정책 차원에서 예술에 대한 투자가 필요해지고 있다.
국가적으로 건강관리 프로그램에 예술을 접목시키기 위해서다.
병원을 지원하는 예술가, 예술치료사 등을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물론 의료행위와 예술을
접목시키는데 효과적일 것이다.
대학 교과목과에 예술치료, 혹은 의료인문학 관련 교과목을 설치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국 이 같은 관심은 이 시대의 특징인 생활 예술시대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된다.
직장인,은퇴자, 노인, 주부등 각자에 맞는 악기를 배우며 삶의 활력소를 찾는다면 자기 건강유지에
큰보탬이 될 것이다.
음악뿐만 아니라 연극, 발레, 문학예술 사진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다시 찾을 수 있다. 개인의 예술
치유 활동 참여가 건강은 물론 자신의 웰빙 생활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자기 인식이 필요한 시대다
<우정 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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