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읽는부처님말씀] 부처님의 세 가지 교화방법
神足교화 言敎교화 훈회교화
부처님이 우루벨라에 이르렀을 때의 일이다.
나이란자나 강에는 500명의 제자를 거느린 우루벨라 가섭이라는
외도가 있었다. 부처님은 그에게로 가서 하룻밤 묵어갈 것을 청했다.
그는 불을 뿜는 독룡이 있는 동굴에서라면 묵어가도 좋다고 했다.
부처님은 두려움도 없이 동굴에 들어가 독룡을 교화했다.
아침에는 독룡을 바루에 담아서 나왔다.
우루벨라 가섭은 부처님의 위신력에 감복되어 제자가 되기를 청했다.
우루벨라 가섭을 따르던 500명의 외도들도 스승을 따라 한꺼번에 제자가
되기를 청했다.
“잘 왔구나. 비구들이여. 나의 법은 미묘하다. 부지런히 범행을 닦으라.”
우루벨라 가섭과 그를 따르던 500명의 수행자들은 그동안 주술용
도구들을 모두 강물에 내던지고 불교교단의 새로운 일원이 됐다.
우루벨라 가섭에게는 두 명의 동생이 있었다.
한 사람은 나제가섭, 또 한사람은 가제가섭이었다.
그들은 각기 300명과 200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있었다.
어느 날 강에 나가보니 우루벨라 가섭이 사용하던 의식용구가 떠내려 왔다.
놀라서 강 상류로 올라왔더니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있었다
. “형님은 남의 존경을 받는 스승이더니 남을 존경하는 제자가 됐습니다.
무슨 일입니까?” “부처님의 법이 가장 묘하다. 이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
우루벨라 가섭의 말을 들은 두 동생은 형을 따라 부처님 제자가 됐다.
그를 따르던 무리들도 머리를 깎고 제자가 됐다.
대상 근기에 적합한 방편''응병여약'' ''대기설법'' 으로가섭 3형제도
모두 귀의시켜 이렇게 해서 한꺼번에 1000여 명의 제자를 얻은 부처님은
세 가지 방법(三事敎化)으로 이들을 교화했다.
신족교화(神足敎化)
언교교화(言敎敎化)
훈회교화(訓誨敎化)가 그것이다.
신족교화란 여러 가지 장애에 걸림이 없이 신변자재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교화하는 것이다.
언교교화란 말로써 가르치되 ‘깨달음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이것을 버리고
저것을 두라’고 하는 것이다.
훈회교화란 마을에 들어가거나 할 때 ‘이것은 하고 저것은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부처님은 이렇게 1000명의 비구를 가르쳐서 그들이 모두 아라한이 되도록 하였다.
〈증일아함경〉 15권 고당품(高幢品) 제5경
흔히 부처님의 설법을 8만4천 법문이라고 한다.
설법한 내용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이는 부처님의 오랜 활동기간과 무관치 않다.
예수는 30세에 신의 계시를 받고 3년 정도 활동하다가 죽었다.
〈성경〉의 내용이 비교적 간단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이에 비해 부처님은 35세에 정각을 이룬 뒤 열반에 들던 80세까지 45년간 활동했다.
부처님은 이 기간 중에 참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설법했다.
당연히 설법의 양과 불경의 내용이 방대할 수밖에 없다.
부처님 설법의 특징은 대상자의 근기나 상황에 따라 적절한 방편을 선택하는 것이다.
슬픔이나 욕심도 남자와 여자가 다르고, 부자와 과부가 다르다. 부처님은 이들에게
병에 따라 약을 주듯이 근기에 따라 설법했다.
이를 ‘응병여약(應病與藥)’ 또는 ‘대기설법(對機說法)’이라 한다.
부처님을 ‘대의왕(大醫王)’이라 하는 것도 같은 의미다.
부처님의 교화활동을 성격별 구분하면 경전에서 지적한대로 세 가지로 대별된다.
이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역시 초기전도활동 시대에 있었던 가섭3형제와
사리풋타의 귀의였다.
가섭3형제는 불을 섬기는 사화외도(事火外道)였는데 신족교화로 귀의시켰다.
사라풋타와 목갈나라는 수학자 산자야의 제자였는데 언교교화로 귀의시켰다.
이들은 각각 1000명과 250명의 제자를 이끌고 집단개종을 했다.
부처님 제자를 ‘1250명의 비구’라고 통칭하게 된 것은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홍사성/ 불교방송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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