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말씀

[마음으로 읽는 부처님 말씀] 불교공부는 무상을 깨닫는 것

qhrwk 2024. 8. 2. 08:17

 

[마음으로 읽는 부처님 말씀] 불교공부는 무상을 깨닫는 것

부처님이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부처님은 수행자가 가장 먼저 깨달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렇게 말씀했다.


“그대들은 늘 모든 것이 무상하다는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모든 것에 적용시켜라. 

모든 것이 덧없다고 생각하고 무상하다는 생각을 모든 것에 적용시키면 욕심의 세계(欲界)와 

형상의 세계(色界)와 무형의 세계(無色界)에 있는 모든 욕망을 끊고, 무명과 교만을 없애게 

될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불로 모든 초목을 태워 남김이 없고 그 자취마저 없도록 하는 것처럼 모든 것은 

덧 없다는 생각을 하고 수행한다면 욕심의 세계와 형상의 세계와 무형의 세계에 있는 모든

욕망과 무명과 교만을 끊어 남음이 아주 없게 될 것이다.

지혜의 눈으로 보면 일체는 변화
무상의 법칙을 범부는 인정 못해
가슴으로 인정하는 진정한 불자는
인생 대하는 태도가 명확히 달라

왜 그러냐 하면 수행자가 항상 모든 것이 덧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욕심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욕심이 없으므로 곧 법을 잘 분별하고 그 뜻을 생각하여 근심과 걱정과 고통과 번민이 

없어지고, 법의 뜻을 생각함으로써 곧 어리석음과 미혹이 없어질 것이다.
그래서 그는 혹시 싸우는 사람을 보면 ‘저 사람들은 모든 것이 덧없다는 생각을 닦지 않고 덧

없다는 생각을 모든 것에 적용시키지 않기 때문에 저렇게 싸운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사람들은 싸우면서 그 뜻을 보지 못하고, 그 뜻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곧 미혹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그가 끝내 그런 미혹한 마음을 가진 채 목숨을 마치면 아귀 축생 지옥의 세 가지 나쁜 곳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그러므로 수행자들이여. 그대들은 항상 모든 것이 덧없다는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모든 것에 

적용시키라. 

그렇게 하면 성냄과 분노와 어리석은 마음이 없어져서  능히 법을 보고, 그 뜻을 보아 목숨을 마친 

뒤에는 천상, 인간, 열반의 세 가지 좋은 곳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그러니 그대들을 반드시 이와 같이 수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부처님이 설법을 마치자 비구들을 이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증일아함〉 31권 역품(力品) 제2경

부처님이 깨달은 진리란 무엇일까. 여러 가지 훌륭하고 멋진 대답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구체적인 것을 들라면 ‘무상의 진리’라고 할 것이다.
참다운 지혜의 눈으로 보면 일체만유는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다.
태어날 때부터 노인으로 태어난 사람은 없다. 모두가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늙었기 때문이다. 

부귀와 공명이 좋다지만 언제까지 내 것일 수는 없다.
장관이나 국회의원을 하던 사람도 물러나면 실업자다. 청춘과 사랑이 영원할 것 같지만 그것처럼 

허망하게 변하는 것도 없다. 단단하기는 금강석이 제일이라지만 그것도 깨지고 변하는 법칙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내일 모레면 누구나 늙고 병들어서 죽는다. 

진정으로 이것을 안다면 저렇게 여우처럼 간교하고, 아귀처럼 욕심을 부리며, 나찰처럼 악독할 

수는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아무도 자기가 이 무상의 법칙에 구속돼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모두가 영원히 살 것처럼 욕심 부리고 집착한다. 항상 잘 나갈 줄 알고 교만을 떤다. 

기실 이 세상의 온갖 시비와 다툼은 모든 것이 덧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닫지 못한 데서 

생기는 것이다.

부처님이 무상의 이치를 강조한 뜻은, 무상을 인식해야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로 불교적 인생관의 기초는 무상을 인식하느냐 여부에 있다. 

어떤 사람이 진정으로 불교적 인생관으로 살고 있느냐를 가름하는 것도 무상의

인식 여부에 있다. 

우리는 정말로 모든 것이 무상하다고 인정하는가.
만약 무상의 진리를 이론이 아닌 가슴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는 아직 진정한 불자가 아니다. 

진리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이다.

홍사성 〈불교평론〉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