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부

1. 불교란 무엇인가.

qhrwk 2024. 9. 9. 10:28

 


♣1. 불교란 무엇인가.♣

쉬어가고 또 쉬어가니절름발이 자라요 눈먼 거북이로다.
있느냐 있느냐 문수와 보현이로다
허공이 무너져 떨어지고 대지가 묻혀 버리네높고 높은 산봉우리에 앉으니
머리엔 재 쓰고 얼굴엔 진흙발랐네.
시끄러운 거리에서 못을 끊고 쇠를 끊으니
날라리 리랄라여들늙은이 취해 방초 속에서 춤추네

방편으로 때 묻은 옷을 걸어 놓고 부처라 하나도리어 보배로
단장하면 누가 누구라 할꼬.
여기서 금강정안을 잃어버리면팔만장경을 고름 닦은 휴지로다.
마명과 용수는 어는 곳을 향하여 입을 열리오

<한참 묵묵한 후>
갑, 을, 병, 정, 무로다.억!
홀로 높고 높아 비교할 수 없는 사자왕이스스로 쇠사슬에 묶여 
깊은 함정에 들어가네.
한번 소리치니 천지가 진동하나 도리어 저 여유가 서로 침을 뱉고 웃는구나
애닯고 애닯고 애달프다 황금 궁궐과 칠보의 자리 버리고 중생을 위해
아비지옥으로 들어가네.

『나는 여기에서 본분사(本分事)로써 사람들을 대한다.
만약 나로 하여금 근기(根機) 따라 사람을 대하게 하면 삼승십이분교(三乘十二分敎)가 
있게 되느니라」고 조주스님이 말씀하셨읍니다.

근기에는 상근기도 있고 중근기도 있고 하근기도 있으니 근기를 따라서 
설법한다면 자연히 삼승십이분교가 벌어지므로‘나는 본분사로써 사람들을 대할 뿐이요, 
근기를 따라서 설법을 하지는 않는다’고 하는 것이 조주스님의 생명선이고 
선가(禪家)의 생명선입니다.

불교의 근본을 이론과 언설을 가지고 삼승십이분교 식으로 이렇게도 설명하고 
저렇게도 설명하는 것은 어쩔 수 없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니, 이 법문이 선문의 
골수가 아닌 줄 알고 들어야 합니다.
나는 지금부터 선가의 본분을 버리고 이론과 언설로써 불교의 근본 뜻을 말해 보고자 합니다.

불교란 무엇인가? 
그렇게 간단하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은 아닙니다. 
불교는 팔만대장경이라는 방대한 경전이 있어서 이 경(經)을 보면 이렇게 말씀하고 
저 경을 보면 저렇게 말씀하는 등, 누가 어떤 것이 불교냐고 물으면 이것이 불교라고 
한 마디로 대답하기가 참 곤란합니다.

예수교나 유교나 회교같은 다른 종교들은 근본이 되는 경전이 간단하여 
예수교는 성경, 유교는 사서삼경(四書三經), 회교는 코란이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불교는 통칭 팔만대장경이라 하여 누가 들어도 엄두가 나지 않읍니다.

그렇게 많으니 무슨 말씀인지 알기 힘들고, 설사 좀 안다고 하여도 간단하게 어떤 것이 
불교라고 말하기는 어렵읍니다.
또 전체를 하나하나 얘기하려면 끝이 없으니 간단히 무엇을 불교라 해야 하겠읍니까?

불교란 부처님의 가르침 입니다. 
부처(佛)란 인도말로 불다(Buddha)라고 하는데,「깨친 사람」이란 뜻입니다.
불교란 일체 만법의 본원(本源) 자체를 바로 깨친 사람의 가르침으로 결국 깨달음에 
그 근본 뜻이 있읍니다. 

만약 불교를 논의함에 있어서 깨친다(覺)는 데에서 한발짝이라도 떠나서 불교를 
말한다면 그것은 절대로 불교가 아닙니다. 불교의 근본이 깨치는데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
그 깨친다는 내용은 일체 만법의 본원 그 자체를 바로 아는 것을 말합니다.

일체 만법을 총괄적으로 표현하여 법성(法性)이라 하고, 각각 개별적으로 말할 때는 
자성(自性)이라고 하는데, 그 근본에서는 법성이 즉 자성이고 자성이 즉 법성이니 자성이라 하든 
법성이라 하든, 이것의 본원 그 자체를 바로 깨친 사람을 부처라 합니다. 
또한 부처님의 가르침이란 법성이나 자성을 바로 깨치는 길을 가르치는 것이
그 근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