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부

2. 불교란 무엇인가.

qhrwk 2024. 9. 9. 10:43

 

2. 불교란 무엇인가.

 

2500여년 전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부다가야의 보리수 아래에서 새벽에 명성(明星)을 
보시고 정각(正寬)을 이루셨으니 이것이 불교의 근본 출발점 입니다. 
유교는 공자님이 옛날의 삼경이든 육경이든 이것을 읽고 외우고 하여 문자에 의지해서 
거기서 얻은 많은 지식을 가지고 세웠고, 기독교는 예수가 절대신의 계시에 의해서 
성경을 말씀하여 세워졌으니 곧 절대신의 계시가 기독교의 출발점이 되고 있읍니다.

반면에 불교는 문자에 의지해서 많은 지식을 얻음에 의하거나, 혹은 절대신의 계시를 
받음에 의해서 부처가 된 것이 아니라, 보리수 아래에서 자기 스스로가 자기의 힘으로써 
선정(禪定)을 닦아 자기의 자성을, 일체 만법의 법성을 바로 깨쳐서 부처님이 되있다는 
데서 출발하고 있읍니다. 

이것이 불교가 딴 종교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종교는 신앙의 대상으로서 절대신을 전제로 하여 존재하고 있지만,
불교는 신앙의 대상으로서 절대신을 전제로 하지 않고 오직 일체 만법의 법성인 자기의 
자성을 바로 깨치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 것이니 불교 이외의 다른 어느 종교에서도 이와같은
이론은 하나도 없읍니다. 
이것이 불교가 세계적으로 가장 수준 높고 가장 깊은 진리로서 천고만고에 변할 수 없는 
독특한 특색입니다.

그러므로 일체 만법의 법성 즉 자기 자성을 바로 깨치는 이것이 불교의 근본 특색으로 
되어 있느니 만큼 만약 이 노선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게 된다면 자기 스스로 자기 생명을
끊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부처님들과 역대의 모든 조사(租師)스님들이 자기 자성,
자기 마음을 깨쳐서 부처를 이루었이지 절대신이나 언어문자에 의지해서 부처를 이룬(成佛) 
사람은 한사람도 없읍니다. 

이것이 우리 불교의 근본 생명선이며, 영원한 철칙이며 만세의 표준입니다
.불교는 성불(成佛), 즉 부처를 이루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러나 언설과 이론만 가지고는 성불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큰 학자라도 언설과 이론만 가지고서 
성불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읍니다.

그럼 우리가 무엇하려고 팔만대장경을 만들어 놓았는가?

금강산이 천하에 유명하고 좋기는 하나 그것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는 안내문이 필요합니다.
금강산을 잘 소개하면 「아! 이렇게 경치 좋은 금강산이 있었이구나. 우리도 한번 금강산 구경을 
가야겠구나」 생각하고 드디어 금강산을 실제로 찾아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안내문이 없으면 금강산이 그렇게 좋은 곳인 줄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알 수가 있겠읍니까?
그와 마찬가지로 이 언어문자로 이루어진 언설과 이론인 팔만대장경은 깨달음에 이르기 위한 
일종의 노정기(路程記)입니다.팔만대장경에서 불교란 이런 것이다, 
부처란 무엇이다 라고 설명하고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이 다 그것을 보고 부처님이 
귀하고 높으며 불교가 좋은 줄 알아서 믿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언어문자로 된 안내문이 없있다면 부처님의 훌륭하고 좋은 법을 몇 사람이나 

알고 있겠읍니까?
이러한 언어문자의 기록이 남겨져 있기 때문에 불교를 알게 되고 마침내는 부처를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팔만대장경이라는 노정기에 의지하여 실제로 길을 가서 부처가 되어야 합니다. 
서울을 가려고 하면서 서울 안내판이나 소개문을 아무리 들여다 보고 있어 보았자 서울을 
갈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한 걸음을 걷든지 두 걸음을 걷든지 남대문으로 쑥 들어서야지 그러기 전에는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또한 언어문자인 팔만대장경이 성불하는 노정기인 줄 분명히 알면 그것도 
꼭 필요한 것입니다.
선가(禪家)에서는 언어문자를 무시하고 배격하며 교가(敎家)에서는 언어문자를 숭상한다고 흔히
생각하고 있는데, 만일 그렇게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교는 꿈에도 
모르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