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부

3. 불교란 무엇인가.

qhrwk 2024. 9. 9. 10:49

 

 

3. 불교란 무엇인가.

 

불교도 부처님의 가르침이지 딴 외도(外道) 의 가르침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가에서도 깨치는 것을 근본으로 삼았지, 안내문만 읽으면서 평생을 

지내라고는 하지 않았읍니다. 
교가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제일 높은 교가 화엄종(華嚴宗) 입니다. 
특히 당(唐)나라 현수(賢首)스님이 그때까지의 화엄종 교리를 집대성하여 종조(宗組)가 

되있으니,  교가에 있어서 현수스님 보다 더 나은 사람이 있을 수 없을 만큼 교가의 

대표적인 스님인데, 다음은 그 스님의 말씀입니다.

『이 큰 화엄연기법은 일체 만법이 구족하니 반드시 마음 가운데서 그것을 깨칠 것이요,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만약 이것을 말로써 해석한다면 연기법을 보지 못할 것이요, 
반드시 해석을 끊고 실제로 마음을 닦아야 정견(正見)에 이르는 것이다. 
만약 마음으로 해석하여 얻으려고 한다면 평생을 헛일만 하는 것이다.
입으로 말하지 않으면 들어갈 것이요, 만약 입으로는 말하나 마음에 깨침이 없는 사람은 곧 
미친 사람과 같은 것이다』

교가의 권위자인 현수스님이 이 화엄연기법은 언어로써는 알 수 없고 오직 마음 가운데 이것을 
깨쳐야 바로 알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미친 사람이라고 말한 이유는,불법(佛法)이란 오직 
자성을 깨치는 데 있는 것이지 언어문자를 이해하는데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화엄종의 화엄연기법도 부처님 법이니 만큼 깨친다는 원칙을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이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될 수 없읍니다.

그래서 만약 누구든지 언어문자만을 따라가고 마음 속에 깨치지 못한 사람은 미친 사람이며 
평생에 헛일한 사람인 것입니다. 
그러니 자연히 화엄경 80권 가운데서는 진정한 연기법을 찾아 볼 수 없는 것이고, 오직 내 마음 
속에서 깨쳐야만 그 화엄연기법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어느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을 데려다 어떤 사람과 꼭 같은 모습을 그려놓고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른다고 해서 대답을 하겠읍니까?
천번 만번 불러 보아도 대답이 없읍니다.

아무리 잘 그려 놓아도 그림 속의 사람은 대답을 할 수 없으니 실제의 사람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읍니다.언어문자는 노정기나 소개문은 될 수 있는 것이지만,그것이 실제 금강산이나 서울인 줄 
알아서는 영원토록 금강산도 서울도 못보고, 평생 헛일한 미친 사람이 되고 맙니다.

현수스님 뿐만 아니라 교가의 모든 큰스님들도 다 그렇게 말씀합니다. 
이제 불교를 바로 알려면 반드시 현수스님 말씀 럼 마음 가운데서 깨쳐야지 여기서 한발짝이라도 
벗어나면 불교가 아닙니다.
선이나 교나 자성을 깨치는 것이 불교의 근본이라는 것이 명확하니 공연히 평생을 헛일한 미친 
사람이야 될 수 없지 않습니까?

신라의 화엄종조로서 유명한 의상(義湘)스님 은 남아있는 저술이 별로 없으나,그 대표적인 저술 
법성게(法性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읍니다.
『법성은 원융하여 두 모양 없으니 모든 법이 움직이지 아니하여 본래 고요하네.
이름 없고 모양 없어 일체가 끊어지니 깨친 지혜로써 알 바요, 다른 경계에서는 알 수 없네.』

불법이란 바로 깨쳐야 하는 것이니 일체 만법의 법성, 자성을 깨쳐야 하는데그것은 언어문자의 
이해로서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법성·자성은 일체 언설과 이론을 떠나 있으므로 언어문자로써  표현할 수 없고 

말로써 형용할 수 없는데 어떻게 언어문자에 의지해서 알 수 있겠읍니까? 


이 자성·법성이라는 것은 이름이 없고 모양이 없어 일체가 끊어졌기 때문에 증지(證智), 즉 깨친 
지혜로써만 알 수 있고 다른 것으로는 알 수 없는 것입니다.
모든 부처님이나 조사스님들이 깨친 법성은 참으로 깊고 미묘해서(深深微妙) 일체 언어의 길이 
끊어지고(言語道斷) 사량분별이 멸한 것이라, 오직 깨쳐야만 알지 언어문자로서는 알 수 
없는 것입니다.


※ 주
1) 마명(馬鳴:Asvaghosa). 중인도 마갈타국 사람, 불멸 후 6백년 경에 출세한 대승의 논사(論師). 
저서 :〈대승기신론〉 1권, 〈대장엄론경〉 15권, 〈불소행찬〉 5권 등.
2) 용수(龍樹:Nagarjuna). 불멸후 6~7백년경(B.C.2~3세기)의 남인도 혹은 서인도 사람. 인도의 
대승불교톨 크게 드날린 이. 저서:<대지도론〉100권, 〈십주비바사〉17권, 〈중론〉 4권, 
〈십이문론〉 l권 등.

3) 삼승(三乘). 성품, 연각, 보살에 대한 세가지 교법.
4) 십이분교(十二分敎). 부처님의 일대 교설을 그 경문의 성격과 형식으로 구분하여 l2로 나눈 것.
5) 근기(根機). 교법을 듣고 닦아 중득하는 능력.
6) 조주(趙州:778~897). 중국스님. 임제종. 남전보원의 법제자.
7) 종조(宗祖). 한 종과(宗派)를 세운 조사(祖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