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따라]
특별한 일 없게 산다.
불법은 애써 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평상심을 유지하여 특별한 일이 없게 함이니
추우면 옷을 입고 더우면 옷을 벗고
배고프면 밥을 먹고 졸리우면 잠을 자면 되는 것이다.
어리석은 자는 나를 비웃 겠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그 뜻을 안다.
[임제록(臨濟錄)]
불법은 애써 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평상심을 유지하여 특별한 일이 없게 하는 것이다.
깨달으려고 애쓰고, 돈 벌려고 애쓰고,
잘 살려고 애쓰고, 그러는 것이 아니라
애씀 없이, 특별한 일 없이
그냥 그냥 물 흐르듯 평화롭게 사는 것이다.
우린 누구나 그렇게 살 수 있다.
또 사실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다만 머릿속에서 자꾸 굴리고, 분별하고 따지고 하다보니
물의 흐름처럼이나
자연스런 삶의 흐름이 자꾸 끊기는 것이다.
누구나 추우면 옷을 입고 더우면 옷을 벗고
누구나 배고프면 밥을 찾고,
졸리면 잠을 자지 않는가.
그것이 턱 놓고 자유롭게 사는 것이다.
뭐 다른 거창한게 아니다.
이것은 누구나 잘 하고 있는 것.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그냥 하고 살면 되는데
자꾸 분별을 짓고 욕심을 부리고 집착을 하는데 있다.
추우면 옷을 입으면 되는데
'더 좋은 옷'을 입으려 하고,
더울 땐 옷을 벗으면 되는데 아까워서 못 벗는다.
춥고 덥다는 것이 인연을 말하는 것이다.
인연따라 상황따라 마땅히 응해 주면 되는데
거기에 집착하기 시작해 버리면
입지도 벗지도 못하는 꼴이 되고 만다.
배고프면 먹을 것을 찾아 먹으면 되는데
우리는 '더 좋은 것'을 먹으려고 애쓰고,
'더 많이' 먹으려고 애를 쓴다.
또 그것도 모자라
지금 배고팠으면 지금 배를 채우면 딱 됐는데도
자꾸 미래를 위해 축적하려고 한다.
다 놓고 인연따라 물 흐르듯 그냥 살면,
애써 구하지 않고 특별함 없이 평상심으로 살면,
깨달음도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법상스님-
'향기로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의 위험 요소 (0) | 2022.03.17 |
---|---|
치유의 시간 (0) | 2022.03.17 |
관음경을 30년 독송한 혜공스님.. (0) | 2022.03.17 |
자연(自然) 친화적(親和的) 늙음 (0) | 2022.03.17 |
소박(素朴)한 생활(生活) (0) | 2022.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