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착각에서 깨어나라 ♣
이 글을 읽고 있는 나는 불자입니까?
불교 신자입니까?
불자는 '나' 스스로 부처가 되어 나가는 사람이요,
불교신자는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무조건 믿고 의지하는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불자입니까?
불교 신자 입니까?
부처님과 예수님과의 다른 점을 생각해보면 불자와 불교신자의 차이점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곧 예수님은 오로지 믿고 따라갔을 뿐이지만, 석가모니 부처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의
힘으로 걸어가서 자기의 힘으로 성취하고 자기의 힘으로 마무리를 하신 분입니다.
이처럼 불교는 무조건 믿고 따라가는 종교가 아닙니다.
'나' 스스로 부처가 되는 길을 걷는 종교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처럼 '나'의 힘으로 하나씩
하나씩 고쳐 나가고 닦아 나가는 불자가 참된 부처님의 제자요, 무조건 믿고 따라만 가는
불교신자는 참된 불자가 아닙니다.
불자의 길을 밥에 대한 설법으로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밥에는 이러이러한 영양분이 들어있고 밥을 먹으면 어떻게 된다.
너희가 그 밥을 직접 먹어보아라. 먹어보고 배가 부르거든,
'아, 밥을 먹고 보니 배가 부르더라' 는 그것만 믿어라"
불경을 많이 보신 분은 알겠지만, 불교의 어느 경전 어느 구절에
'나를 믿고 따르라'는 말씀이 있습디까? 팔만대장경을 거꾸로 살펴보아도 부처님의 말씀에는
'내 말이니 믿어라. 내 말을 믿고 따라오라'는 말씀은 없습니다. 오직 '너의 힘으로 하라' '
직접 체험한 것을 믿어라'고 하셨습니다.
불교인들 가운데는 부처님을 '나'의 욕심을 채워주는 분으로 착각을 하는 '불교신자' 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저지른 잘못 이오나 그 허물은 부처님께서 자비심으로 덮어주시고, 저에게 좋은 결과를
주옵소서." 이렇게 요행을 바라며 불교를 믿는 '불교신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부처님은 '나'의 욕심을 채워주는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옆에계시다면 냉정하게 깨우쳐 주실 것입니다.
"네가 뿌린 씨앗은 네가 거두어야지, 씨앗은 네가 뿌려놓고 열매는 누구더러 따라고 하느냐?
네가 뿌린 씨앗은 너 외에는 거둘 이가 없다."
이것이 석가모니불의 가르침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찾아오는 불자들에게 당부를 드립니다.
"부처를 믿지 말고 부처님께 기대하지도 마십시오.
오직 '나'를 뒤돌아보십시오.
전생을 돌아볼 능력이 없으므로 전생 일은 그만 두고라도, 금생에 내가 뿌린 씨앗은 뒤돌아볼 줄
알아야 합니다.
내가 복의 씨앗을 뿌렸으면 복이 저절로 오게 되어 있고, 내가 재앙의 씨앗을 뿌렸으면 내가
그 재앙을 감당해야지 어떻게 하겠습니까?"
실로 '나'의 인생은 '나'의 책임일 뿐, 부처님은 모든 분을 책임져주는 분이 아니십니다.
경전을 보면, 부처님의 사촌동생이요 부처님께서 지극히 아끼는
아난존자가 마등가의 유혹에 빠졌다가 벗어났을 때, 아난존자가
부처님께 고백한 대화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제가 부처님을 따라 발심하여 출가 하였사오나 부처님의 위엄과 신령스러움만 믿고서 늘 스스로
생각하기를
'내가 애써 닦지 아니하여도 부처님께서 나에게 삼매를 얻게 해 주실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몸과 마음은 본래 서로 대신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저의 본심을 잃었으니, 몸은 비록
출가하였으나 마음은 도에 들어가지 못함이 마치 가난한 아이가 아버지를 버리고 도망간
것과 같습니다.
오늘에야 비로소 제 아무리 많이 들었다 하더라도 수행하지 않으면 듣지 아니한 것과 같음을
알았사오니, 이는 마치 사람이 말로만 음식을 말하고 먹지 않으면 결코 배부르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나무관세음보살마하살- 우룡 큰스님 말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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