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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山兮要我 - 청산은 나를 보고 나옹선사 (懶翁禪師)

靑山兮要我 - 청산은 나를 보고  나옹선사 (懶翁禪師) 靑山兮要我以無語청산혜요아이무어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蒼空兮要我以無垢창공혜요아이무구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聊無愛而無憎兮료무애이무증혜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如水如風而終我여수여풍이종아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靑山兮要我以無語청산혜요아이무어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蒼空兮要我以無垢창공혜요아이무구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聊無怒而無惜兮료무노이무석혜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如水如風而終我여수여풍이종아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孤舟(고주) 외로운 배 / 懶翁慧勤(나옹 혜근)

孤舟(고주)  외로운 배 / 懶翁慧勤(나옹 혜근)永絶群機獨出來영절군기독출래온갖 일을 아주 끊고 나 홀로 나와順風駕起月明歸순풍가기월명귀순풍에 돛을 달고 밝은 달에 돌아오네蘆花深處和煙泊노화심처화연박갈대꽃 깊은 곳의 연기 속에 배를 대니佛祖堂堂覓不知불조당당멱부지부처와 조사가 엄연하나 찾을 줄 모르리라.

田家(전가) - 梁慶遇(양경우.1568~?)

田家(전가) - 梁慶遇(양경우.1568~?)농가枳殼花邊掩短扉지각화변엄단비탱자꽃 가에 작은 사립문 닫아 놓고餉田村婦到來遲향전촌부도래지들밥 내간 시골 부인 돌아오기 늦구나.蒲茵曬穀茅簷靜포인쇄곡모첨정멍석엔 곡식 널려 초가집이 고요한데兩兩鷄孫出壞籬양양계손출괴리쌍쌍 병아리들 울타리 틈으로 나가네.※ 청대(淸代) 화가 관가연(關家然)의

旅愁 여수(나그네 근심) - 慧超大師(新羅)

旅愁 여수(나그네 근심) - 慧超大師(新羅) - 혜초대사(704~787)    月夜瞻鄕路월야첨향로달밤에 고향 길 우러러 보니浮雲颯颯歸부운삽삽귀뜬구름은 거침없이 돌아가네緘書參去使함서참거사가는 편에 편지 한 장 부치자 하여도 風急不聽廻풍급부청회바람 부니 듣지 못하고 피하기만 하네我國天岸北아국천안북우리나라는 하늘 끝 북쪽에 있건만他邦地角西타방지각서이곳은 땅 끝 서쪽에 있네  日南無有雁일남무유안해 떠있는 남쪽에는 기러기도 없으니  誰爲向林飛수위향림비 누가 숲 높이 날아 소식을 보내 주려나※ 청말근대 화가 고양(顧讓)의

조주선사의-悟道頌

조주선사의-悟道頌春有百花秋有月춘유백화추유월봄에는 백화가 가을에는 밝은 달이 있고夏有凉風冬有雪하유량풍동유설여름에는 서늘한 바람 겨울에는 흰눈이 있고若無閑事掛心頭약무한사개심두쓸데없는 생각만 마음에 두지 않으면  便是人間好時節 변시인간호시절 그것이 바로 인간에게는 좋은 시절이라네.※ 청말근대 화가 오관도(吳觀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