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玩珠歌(완주가) - 완주가3.

qhrwk 2025. 1. 29. 11:51

玩珠歌(완주가) - 완주가3.

或名心或名性 혹명심혹명성:마음이라 하고 본성이라 하기도 하나
心性原來是緣性 심성원래시연성:마음과 본성은 원래 성품에 따르나니
若人於此卽無疑 약인어차즉무의:만약에 사람이 여기에 의심이 없다면
自己靈光當冏冏 자기영광당경경:자기의 신령스런 빛 마땅히 밝을 것이다

或爲道或爲善 혹위도혹위선:혹 도라 하고, 혹은 선이라 하니
禪道由來是强宣 선도유래시강선:선과 도는 원래 억지로 펴져나가는 것이니
實知師姑女人做 실지사고여인주:진실로 사고여인의 지은 줄 안다면
不勞擡步到那邊 불로대보도나변:몇 걸음의 수고도 않고 그곳에 이를 것을

也無佛也無魔 야무불야무마:부처도 없고 마귀도 없는 것
魔佛無根眼裏花 마불무근안리화:마귀 부처도 뿌리 없는 눈 안의 꽃
常常日用了無事 상상일용료무사:항상 나날이 써서 별 일이 없는데
喚作靈珠也被訶 환작영주야피가:영주라고 불러내며 시빗거리를 산다.

也無死也無生 야무사야무생:죽음도 없고 삶도 없는데
常蹋毘盧頂上行 상답비로정상행:항상 비로불의 이마 위를 걷는다.
收來放去隨時節 수래방거수시절:거두고 놓아버림은 때를 따르고
倒用橫拈骨格淸 도용횡념골격청:거꾸로 쓰고 옆으로 쥐어도 뼈대는 맑아서

也無頭也無尾 야무두야무미:머리도 없고 꼬리도 없건마는
起坐明明常不離 기좌명명상불리:서거나 앉아도 밝고 밝아 늘 떠나지 않는다.
盡力赶他不去 진력간타불거:힘을 다해 아무리 쫓아도 늘 쫓기지 않고
要尋知處不能知 요심지처불능지:알 만한 곳 찾아봐도 알 수 없어

阿阿阿是何物 아아아시하물:아하하 우습구나, 이것이 무슨 물건인가.
一二三四五六七 일이삼사오육칠: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數去飜來無有窮 수거번래무유궁:몇 번을 보내고 몇 번이 돌아와도 다함이 없도다.
訶摩般若波羅蜜(마하반야바라밀) : 마하반야바라밀

 

※ 청대(淸代) 서화가 옹동화(翁同?)의 <망천시의(輞川詩意)>
 ( 1870年作). 제시(題詩)로 <죽리관>을 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