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路上(노상) - 이제현

qhrwk 2025. 2. 28. 07:07

 

※ 근현대 중국화가 도냉월(陶冷月)의 <野渡無人舟自橫> 선면(扇面) (1978年作)


路上(노상) - 이제현

馬上行吟蜀道難
마상행음촉도난
말을 타고 가면서 촉도난을 읊으니

今朝始復入秦關
금조시복입진관
오늘 아침에 처음으로 진관에 다시 드네

碧雲暮隔魚鳧水
벽운모격어부수
파란 구름 이는 저녁은 어부수 저쪽이요

紅樹秋連鳥鼠山
홍수추련조서산
단풍나무 가을은 조서산에 잇닿았네

文字剩添千古恨
문자잉첨천고한
문자(文字)는 천고 한을 보탤 따름인데

利名誰博一身閒
이명수박일신한
명리가 그 누구의 한가함을 넓혔던가

今人最憶安和路
금인최억안화로
오늘 으뜸으로 생각나는 것은 편안한 길에서

竹杖芒鞋自往還
죽장망혜자왕환
대지팡이 짚새기로 스스로 오고가는 것이네


 

※ 황군벽(黃君璧)의 <野渡無人舟自橫> (1961年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