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棄我去者(기아거자 : 날 버리고 떠난 것) - 이백

qhrwk 2025. 2. 28. 07:08

 

※ 근현대 중국화가 곽미거(郭味?)의 <野渡無人舟自橫> 扇面

 



棄我去者(기아거자 : 날 버리고 떠난 것) - 이백  

棄我去者
기아거자
날 버리고 떠난 것은

昨日之日不可留
작일지일불가류
어제의 시간이니 붙잡지 못하고

亂我心者
난아심자
내 마음 흔들어 놓는 것

今日之日多煩憂
금일지일다번우
오늘의 시간이니 근심과 번뇌 많네

長風万里送秋雁
장풍만리송추안
긴 바람 만리에서 불어와 가을 기러기 보내니

對此可以甘高樓
대차가이감고루
높은 누각에서 술 즐길만 하네

蓬萊文章建安骨
봉래문장건안골
그대는 봉래의 문장과 건안의 기품을 갖추었고

中間小謝又淸發
중간소사우청발
소사 같은 청신한 재주 지녔어라

俱懷逸興壯思飛
구회일흥장사비
빼어난 흥취를 품고 장엄한 뜻을 날리니

欲上靑天攬明月
욕상청천람명월
푸른 하늘에 올라 밝은 달을 잡으려는 것 같구나

抽刀斷水水更流
추도단수수경류
칼 빼어 물을 베어도 물은 다시 흐르고

擧杯銷愁愁更愁
거배소수수경수
잔 들어 삭여도 시름은 더욱 깊어만 가네

人生在世不稱意
인생재세불칭의
인생살이 뜻대로 되지 않으니

明朝散髮弄扁舟
명조산발롱편주
내일 아침 머리 푼 채 조각배나 띄워볼거나


 

※ 청대(淸代) 화가 운수평(?壽平)의 <野渡無人舟自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