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薄遊(박유) - 두보(杜甫)

qhrwk 2025. 3. 12. 06:30

 


薄遊(박유) - 두보(杜甫)

淅淅風生砌
석석풍생체
서걱이는 바람이 섬돌에서 일고

團團月隱墻
단단월은장
둥글고 둥근 달은 담에 그윽하여라.

遙空秋鴈滅
요공추안멸
아득한 공중엔 날아가는 기러기 사라지고

半嶺暮雲長
반령모운장
반만 드러난 산봉우리엔 저녁 구름 길어라.

病葉多先墜
병엽다선추
시든 잎은 많이도 먼저 떨어지고

寒花只暫香
한화지잠향
추운 꽃은 잠깐 동안만 향기로울 뿐이어라.

巴城添淚眼
파성첨루안
파성에 눈물 더하는 눈에

今夕復淸光
금석부청광
오늘저녁 또다시 맑은 빛이리라.

搖落巫山暮
요락무산모
나뭇잎 흔들려 떨어지는 무산의 저녁

寒江東北流
한강동북류
차가운 강은 동북으로 흘러만 가는구나.

煙塵多戰鼓
연진다전고
연기와 티끌 속에 싸움의 북소리 많으니

風浪少行舟
풍랑소행주
바람 부는 물결에 다닐 배가 적어라.

鵝費羲之墨
아비희지묵
거위는 왕희지의 먹을 낭비했고

貂餘季子裘
초여계자구
담비는 계자의 갖옷을 짓고도 남았다.

長懷報明主
장회보명주
현명한 군주의 덕을 갚고 깊이 생각하니

臥病復高秋
와병부고추
병이나 누워 있으니 다시 높아진 가을하늘이어라.


 

※ 장대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