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주의 국화시
菊 花 詩 /鄭 夢 周
菊花我所愛
국화아소애
국화는 내가 좋아하는 꽃
我愛其心芳
아애기심방
그 향기 잊을 수 없어
平生不飮酒
평생불음주
평생 술을 먹지 않았지만
爲汝擧一觴
위여거일상
너 때문에 한 잔 드노라.
平生不啓齒
평생불계치
평생 웃을 줄 모르다가
爲汝笑一場
위여소일장
너 때문에 한바탕 웃어 보노라.
정몽주(鄭夢周)의 국화시는 단순하면서도 깊은 무게가 있는 시이다.
국화를 좋아했기 때문에 평생 마시지 않던 술을 먹게 되었고, 웃을 줄 모르고 살다가
국화 때문에 웃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달리 말하면 국화 때문에 인생의 즐거움을 맛보았다는 말이다.
고려 말의 충신으로 만고에 그 이름을 떨친 포은(圃隱) 정몽주(1337~1392) 고려 왕조를
위한 충절 때문에 개성의 선죽교에서 피살을 당했지만 그의 학문과 정치력과 외교력
그리고 백성을 위한 선정을 베풀려한 노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뛰어났다고
후대의 사가들이 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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