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 : 李仁老 瀟湘八景聯作詩 [이인로 소상팔경연작시]
고려시대의 문인
- 江天暮雪 [강천모설] 강 위의 저녁 눈 - 이인로
雪意嬌多着水遲
설의교다저수지
눈은 올 듯 아양 떨며 물에 내리기 더딘데
千林遠影已離離
천림원영이리리
온 수풀에 먼 그림자는 어느새 어른어른
蓑翁未識天將暮
사옹미식천장모
도롱이 쓴 늙은이 날 저무는 줄도 모르고
醉道東風柳絮時
취도동풍유서시
취해 말하길 봄바람에 버들꽃 날릴 때라네.

3첩, 어촌석조(漁村夕照), 어촌에 물든 저녁 노을
<소상팔경도> 제3첩, 어촌석조는 조용한 어촌마을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물론 화면에 나타난 이미지는 한국적인 형태보다는 중국에 가깝다.
‘어촌석조’처럼 우리네 바다와 호수 주변에는 높은 산이 존재하지 않는 반면
중국남부의 큰 강과 호수는 산을 끼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즉 ‘어촌석조’ 역시
중국 산수의 특징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함을 잘 보여준다.
또한 <소상팔경도>의 모든 그림처럼 ‘어촌석조’ 역시 그림의 중심부가 강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우측하단의 집과 소나무 등을 통해 ‘어촌석조’ 의 중심부임을 간접적으로 알 수는 있으나
<승경도>, <사시팔경도>처럼 강한 부벽준과 다양한 기법을 통한 언덕, 바위와
달리 무난하고 부드러운 묘사로 보여 진다. 더욱이 <소상팔경도> 시리즈는 뒷산을 뿌옇게
묘사함으로서 <승경도>, <적벽도>, <사시팔경도> 와 같은 안견의 특징을 과감히 버렸다.
물론 이 때문에 안견의 그림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이와 같은 변화는 상당한
발전으로서 곽희산수와 남종화풍의 결합체 이미지에서 독자적인 산수의 길로 접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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