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견의 소상팔경도, 8폭 모음
詩 : 李仁老 瀟湘八景聯作詩 [이인로 소상팔경연작시]
고려시대의 문인
- 洞庭秋月 [동정추월] 동정호의 가을달 -
雲端瀲瀲黃金餠
운단렴렴황금병
구름 끝 잔잔한 황금빛의 떡 전병에
霜後溶溶碧玉濤
상후용용벽옥도
서리 뒤에 출렁이는 벽옥같은 물결이라.
欲識夜深風露重
욕식야심풍로중
알고 픈가, 깊은 밤 갈바람에 이슬 귀함을,
倚船漁父一肩高
의선어부일견고
배에 기댄 어부의 한쪽 어깨가 높구나.

1첩, 산시청람(山市晴嵐), 푸르른 기운이 감도는 산간 마을 풍경
소상팔경도는 중국남부 호남성과 동정호의 남쪽 영릉부근, 즉 소수와 상수가
만나는 곳의 여덟 가지 아름다운 경치를 말한다.
특히 조선초기의 산수화는 남종화풍과 북종화풍의 중국 산수가 유행했던 시절로
안견 역시 이를 바탕으로 그렸다.
제 1첩인 ‘산시청람’은 봄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해조묘의 소나무와 정자, 그리고 부벽준을 통한 언덕 같은 바위산은 전형적인 안견의 형태를 보여준다.
또한 서서히 사라져가는 이미지를 안개 낀 형태로서 표현하였다.
중경에는 연운 속에 누옥들과 소나무들이 들어 찬 산시의 자태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산의 모습은 <사시팔경도>, <승경도>와 달리 정돈되어져 있지 않으며 변화가
강한 특징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산 외곽의 준법이나 필법 또한 기존의 안견의 특징과는 다르다.
오히려 <몽유도원도>의 현실부분의 산과 유사한 면이 있다.
이처럼 안견의 필법과 준법 그리고 표현 양식의 변화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시기 변화의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그러나 앞쪽에 강하고 섬세한 터치와
서서히 멀어져가는 서양의 원근법적인 안견의 기본 특징은 유지한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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