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平沙落雁 [평사낙안] 평평한 모래벌에 기러기

qhrwk 2025. 8. 7. 07:12

 

詩 : 李仁老 瀟湘八景聯作詩 [이인로 소상팔경연작시]
고려시대의 문인

- 平沙落雁 [평사낙안] 평평한 모래벌에 기러기 -

水遠天長日脚斜
수원천장일각사
수평선 아득히 하늘에 해는 비껴지고
 
隨陽征雁下汀沙
수양정안하정사
 햇살 따라 기러기는 모래톱에 내리네.

 行行點破秋空碧
행행점파추공벽
 줄지어 날아 가을 하늘 점점이 가르고 

 底拂黃蘆動雪花
저불황노동설화
누런 갈대 낮게 스치자 눈꽃이 날린다.

 

 

2첩, 연사모종(煙寺暮種), 안개낀 산사에 풍경소리 들리는 황혼녘 풍경

제2첩의 ‘연사모종’은 용이 저 먼 곳을 바라보는 듯 ㄷ형태로 보여 진다.
연사모종 역시 봄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듯하면서 안개를 활용하여 그림의 깊이를 더욱
깊게 보여준다. 
특히 기존의 안견의 산수화와 달리 화면의 모든 부분에서 강약이 존재하며 <소상팔경도>도의
‘산시청람’과도 달리 그림의 앞쪽을 강하게 묶어주는 무게추 같은 중심부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나마 좌측 중부의 준법을 사용한 소나무 정도만이 안견 그림의 특징을 이어준다.

특히 언덕 뒤의 인간의 모습 즉 집의 지붕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안견의 흔적은 더욱 쉽게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모습을 잘 보이지 않았던 기존의 그림과 달리 인간 즉 선비와 하인의 
모습을 드리우면서 좀 더 현실적인 부분을 강조하였다.

또한 바다 같은 넓은 호수와 은은히 흘러가는 배의 모습은 남종화의 느낌도 준다. 
이처럼 ‘연사모종’은 안견다운 필법과 준법, 특징 등이 대체적으로 사라진 반면 
다양한 형태의그림이 합쳐진 듯한 모습으로서 <무릉도원도>에 가까워지는 변화를 보여준다.
이후 ‘연사모종’은 <한림제설도>에 많은 영향을 주며 이 후 안견 화풍에 대한 연구가
활발했음을 암시해주는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