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哭子(곡자)자식을 곡하다-허난설헌(許蘭雪軒;1563-1589)

qhrwk 2025. 9. 6. 21:24

※ 청대(淸代화가 오곡상(吳穀祥)의 <秋水野航扇面 (1892年作)

 

 

哭子(곡자)자식을 곡하다-허난설헌(許蘭雪軒;1563-1589)

-去年喪愛女
거년상애여
작년에 사랑하는 딸을 잃었고,

今年喪愛子
금년상애자
올해는 사랑하는 아들 잃었네.

哀哀廣陵土
애애광릉토
슬프고도 슬픈 광릉 땅이여!

雙墳相對起
쌍분상대기
두 무덤이 마주 보고 서있네.

蕭蕭白楊風
소소백양풍
백양나무에 쓸쓸한 바람 일고,

鬼火明松楸
귀화명송추
도깨비불 무덤가 나무 밝히네.

紙錢招汝魂
지전초여혼
지전을 살라 너희 혼을 부르니,

玄酒存汝丘
현주존여구
정화수만 너희 무덤에 있구나.

應知第兄魂
응지제형혼
응당 알겠구나, 남매의 혼백이,

夜夜相追遊
야야상추유
밤마다 서로 따라 놀고 있음을.

縱有服中孩
종유복중해
비록 뱃속에 아이가 있다고 한들,

安可冀長成
안가기장성
어찌 성장하길 바랄 수 있으리오.

浪吟黃坮詞
낭음황대사
눈물 흘리며 <황대사>를 읊조리고,

血泣悲呑聲
혈읍비탄성
소리 죽여 슬퍼하며 피눈물 흘리네.

* 딸아이를 하늘로 떠나보낸 상처가 채 가시기도 전 아들마저 잃었던 허난설헌(許蘭雪軒;

1563-1589)의 슬픔이 곡진하게 베어 있는 작품이다.
허난설헌은 <홍길동전>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허균보다 여섯 살 위의 누이였다.

 

※ 예전(倪田)의 <秋水野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