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섣달그믐 밤에 짓다/고적
旅館寒燈獨不眠
여관한등독불면
여관의 차가운 등불 아래 홀로 잠 못 이루고
客心何事轉悽然
객심하사전처연
나그네 마음 무슨 일로 점점 더 쓸쓸해지는가
故鄕今夜思千里
고향금야사천리
이 밤에 고향 생각하니 천리길인데
霜鬢明朝又一年
상빈명조우일년
서리 같은 귀밑머리 내일이면 또 한 살을 더하네
제야시로 널리 알려진 고적(高適:702~765)의 시이다.
원 제목은 제야작(除夜作)이다. 객지에서 섣달그믐을 보내면서 설을 맞이하는 나그네의
외로운 심정이 나타나 있다. 어떤 이는 인생의 경험 가운데 나그네 설움을 겪어 보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쩌면 이 세상에 태어나 한 생애를 사는 것 자체가 나그네 신세이기 때문에, 사실은
고향에 있어도 정신적으로는 객수(客愁)를 느낄 수 있다.
고적은 어려서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서민의 아픔과 고통을 잘 알고 있었다.
50세에 비로서 과거에 급제하여 구위(丘尉)라는 벼슬자리에 봉해졌으나 이내 그 벼슬을
버리고 하서(河西)로 가서 가서한(哥舒翰)의 서기가 되었다.
안록산의 난 끝에는 화이난(淮南)과 검남(劍南)의 절도사를 역임하기도 하였다.
그이 시는 소박하고 품격이 깊으면서도 호탕하다고 평가를 받는다.
칠언고시를 잘 지었으며, 불우한 심정을 토로하거나 백성들의 애한을
그린 시들이 많다.


'고전 한시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낙조(落照) (0) | 2025.10.18 |
|---|---|
| 봄눈이 하늘 가득 내리고 있네 (0) | 2025.10.18 |
| 주먹만 한 알밤 혼자 구워 먹는다 (0) | 2025.10.18 |
| 한시 입문서 백련초해(百聯抄解) 해제 (0) | 2025.10.18 |
|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구나 춘설(春雪)-동방규(東方叫) (0) | 2025.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