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눈이 하늘 가득 내리고 있네
春雪滿空來
춘설만공래
봄눈이 하늘 가득 내리고 있네
觸處似花開
촉처사화개
내려앉은 곳마다 꽃이 핀 듯 하구나
不知園裏樹
부지원리수
정원 속의 나무가 눈 속에 파묻혀
若箇是眞梅
약개시진매
어느 것이 진짜 매화인지 알 수가 없어라
이 시는 중국 당나라 때 측천무후 시절에 활약했던 동방규(東方叫)가 지은 시이다.
봄눈 내리는 전경이 눈에 아른거리게 하는 시이다. 원 제목은 춘설(春雪)이다.
눈 속에 피워 있는 매화가 눈 때문에 눈인지 매화인지 알 수 없다고 표현한 구절이이
시의 매력이다.
동방규는 또 왕소군(王昭君)의 슬픈 생애를 시로 써서 유명해진 시인이기도 하다.
‘소군원(昭君怨)’이란 제목으로 쓰진 시는 이렇다.
胡地無花草
오랑캐 땅에는 화초가 없으니
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구나
自然衣帶緩
저절로 옷의 띠가 느슨해지니
非是爲腰身
허리를 가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네.
이 시 <昭君怨>이 쓰여진 배경은 중국 전한의 궁정화가(宮廷畵家) 모연수에게 뇌물을
주지 않아 초상화를 일부러 잘못 그림으로써 왕의 눈에 들지 못해 흉노족의
선우(單于)에게 시집을 가야했던 왕소군(王昭君)의 애처러운 심정을 동방규(東方叫)가
대변하여 시로 지은 것이다.
흉노족으로 가는 도중에 왕소군은 멀리 날아가는 기러기 떼를 보고 고향 생각에 젖어
비파를 타게 되는데, 무리지어 날아가던 기러기들이 그녀의 아름다운 미모와
비파소리를 듣고 잠시 날갯짓 하는 것을 잊고 땅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여기에서 ‘낙안(落雁)’이라는 말이 생겼다. 절세미인의 아름다움을 일컫는 말로
쓰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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