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대(淸代) 여류화가 채함(蔡含)의 <옥골빙기(玉骨氷肌)>
봄이 오니 만물의 색깔이 여유롭구나
新春仍客寄
신춘잉객기
새봄에도 객지에 붙어사는데
佳節迫花朝
가절박화기
꽃피는 좋은 계절 다가왔구나.
歲月供愁疾
세월공수질
세월은 근심의 병을 내게 안기어
琴書破寂寥
금서파적료
거문고와 책으로 외로움을 달랜다.
庭虛生樹籟
정허생수뢰
뜰이 비어 숲바람 불어오고
風煖聽禽謠
풍완청금요
바람 훈훈하고 새들의 노래 들리네.
却喜逍遙地
각희소요지
이리 저리 거닐면서 즐겨 보는 곳
春來物色饒
춘래물색요
봄이 오니 만물의 색깔이 여유롭구나.
봄을 읊은 시 한편이다.
동문선에서 하나 찾아냈다.
작자는 고려 말의 명신(名臣) 상촌(象村) 김자수(金子粹:1351~1413)다.
공민왕 때(1374) 문과에 급제 벼슬을 시작하였다.
나중에 좌상시, 충청도 관찰사, 형조판서까지 역임하였다.
성품이 강직하여 불의를 보지 못하고 직언을 잘하여 간언을 하는 상소도 자주 올려
한때 전라도 돌산에 유배를 당하기도 하였다.
고려 말 나라의 정세가 어지러워지자 관식을 버리고 고향 안동으로 낙향하여
은둔생활을 하였다. 이숭인, 정몽주 등과 친분이 두터웠으며 조선조가 들어서고
태종이 형조판서로 불렀으나 나가지 않고 스스로 자결하여 일생을 마쳤다.

◇ 근현대 중국화가 뇌소기(賴小其)의 <梅花> (紙本, 33×2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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