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집 안의 열 도둑(家有十盜) [황종택의新온고지신]

qhrwk 2025. 11. 13. 07:38

 

 

가유십도(家有十盜)

가난을 면하려면 근검절약을 해야 한다. 그러면 ‘밥’은 먹고 살 수 있다.
“큰 부자는 하늘이 내지만, 작은 부자는 부지런하고 아껴 쓰면 가능하다
(大富由天 小富由勤)”는 옛말도 있잖은가.
맞는 말이다. 흔히 형편에 맞게 소비하라고 하지만 자린고비 근성이 있어야
어느 정도 먹고살 만한 경제력을 지닐 수 있다. 분수에 넘치는 씀씀이는
가난을 초래하기 마련이다.

좌전(佐傳)에 “사치는 가장 큰 죄악(侈惡之大也)”이라고 경고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주나라 무왕(武王)이 개국공신 강태공(姜太公)에게 ‘사람이 세상을 사는데
어찌 귀천과 빈부가 고르지 않으냐(人居世上 何得貴賤貧富不等)’고 물었다.
태공의 답변이 교훈적이다.
“부귀는 성인의 덕과 같아서 다 하늘에 달려 있지만, 부자는 쓰는 데 절도가 있고
부유하지 않는 자는 집에 열 가지 도둑이 있다.”(富貴如聖人之德 皆有天命

富者用之有節 不富者 家有十盜)
그럼 태공이 제시한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는 ‘집 안의 열 도둑(家有十盜)’은
무엇일까.

 

명심보감 입교편은

첫째 익은 곡식을 제때에 수확하지 않는 것(時熟不收),
둘째 수확한 곡식 쌓기를 조기에 완료하지 않는 것(收積不了),
셋째 일없이 등불을 켜놓고 잠자는 것(無事燃燈寢睡),
넷째 게을러서 경작하지 않는 것(?懶不耕),
다섯째 힘써서 하지 않는 것(不施功力),
여섯째 오로지 교활하고 해로운 일을 행하는 것(專行巧害),
일곱째 딸을 너무 많이 기르는 것(養女太多),
여덟째 대낮에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기를 게을리하는 것(晝眠懶起),
아홉째 술을 탐하고 색욕을 즐기는 것(貪酒嗜慾),
열째 심히 질투하는 것(强行嫉妬)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딸’ 부분은 동의하지 않지만, 근검절약하고 성실하게 일하면서 이웃과 화합하면
가난을 면할 것이란 내용은 울림이 크다.
18년 만에 부활한 재형저축이 인기다. 은행권의 재형저축 판촉 경쟁에 보험과
신협 등 제2금융권도 뛰어들었다. 저축으로 모두 부자 되길 바란다.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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