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부

원효대사와 의상대사-제2권 《계율과 마음 사이》 - 제2장 마음의 바른길(2)

qhrwk 2026. 4. 29. 07:50

 

제2권 《계율과 마음 사이》 - 제2장 마음의 바른길(2)

 

“자 이제는 화엄경의 명법품(明法品)의 귀한 부처님 말씀을 이야기해 봅시다. 음... 그 전에 누군가 저에게 질문할 바가 있으면 하시지요.” 도선율사의 청중을 위한 자비로운 배려였다. 그때 청중들 중 불혜(佛慧)라는 법명을 가진 스님 한 분이 손을 들어 질문을 이어갔다. “존경하옵는 스님의 고귀한 법문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듣고 있습니다. 지난달에 강론하셨던 내용에 대하여 여쭈어 봐도 될런지요?” 그때 도선율사께서는 질문한 스님의 법명을 물으시고는, 화엄경 현수품(賢首品)의 부처님의 깨달음과 보살도의 실천을 향한 각 단계적 깨달음의 성취를 상징하는 일곱 가지 광명에 대해 간략히 말씀하셨다. 그 광명은 감각·언어·행동·마음의 각 영역이 ‘청정해지는 과정’으로, 보살이 중생을 향한 자재와 공덕을 실천하는 근거를 밝힌 내용이었다. 도선율사께서 말씀하시길 “일곱가지 광명의 이름이 있는데, 사무량심(四無量心)중 자심(慈心)의 광명 이름이 불혜(佛慧)요... 스님 법명이 그와 같구려...하하하”


도선율사께서 아침부터 이어져온 강론의 긴장감과 고됨을 풀어 주시는 이야기였다. 그에 대해 청중 모두가 파안대소 하였다. “그런데 잠깐 그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그 마음은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과도 같아서, 결국 여러분들이 부처님의 위덕(威德)과 해탈(解脫)을 열심히 찬탄하기만 해도, 그리고 부처님의 자유자재함을 다른 모든 생명들에게 설명하고 친절하게 전하여 준다면, 그 사람은 직접 부처님께서 연꽃 위에 앉아 계시는 것을 뵐 수가 있지요...하하하... 이 해탈이라는 말은 우리 불교에서 쓰는 말 중엔 참으로 좋은 말이지요...아...참 제가 잠시 너무 다른 이야기에 빠져 있었나 봅니다. 스님 질문이 무엇이었지요?”


불혜스님은 다시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도선율사께 질문을 올렸다. “지난 시간에 방일하지 않는 열 가지 법을 말씀하시면서, 하나는 여러 가지 계율을 보호하여 가짐이요, 둘은 어리석음을 멀리 여의고 보리심을 깨끗이 함이요, 셋은 마음에 질박하고 정직함을 좋아하며 모든 아첨과 속임을 여읨이요, 넷은 부지런히 선근을 닦아 퇴전하지 아니함이요, 다섯은 자기가 발심한 것을 항상 잘 생각함이며, 여섯은 집에 있거나 출가한 일체 범부에게 친근하기를 좋아하지 아니함이요, 일곱은 선한 업을 닦으면서도 세간의 과보를 구하지 아니함이요, 여덟은 이승(二乘)을 길이 여의고 보살의 도를 행함이요, 아홉은 온갖 선근을 즐겨 닦아서 끊어지지 않게 함이요, 열은 스스로 계속하는 힘을 항상 잘 관찰함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중에서 소승이 여쭙고 싶은 것은 이 열 가지 중 보리심을 깨끗이 함이란 어떠한 것인지요?”


도선율사는 환하게 웃으시면서 “매번 복습을 열심히 하시는 스님이구려. 꼭 그러셔야 합니다. 게으름이 있어서는 절대 안됩니다.” 율사다운 조언이셨다. “보리심이란 곧 지혜와 자비가 충만한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 솔직하고 정직함이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직과 성실이야말로 세상을 바로 세우는 지름길이지요. 선행을 부지런히 닦아 계속하는 일입니다. 소승적 인생관을 버리고, 대승적 보살의 삶을 살면서 여러 가지 선행을 꾸준히 닦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일을 계속해서 실천하는지를 항상 스스로가 잘 관찰하고 반성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보살이 발심을 하였더라도 가끔은 잊을 수가 있어요... 결국 보림(保任)공부란 자신의 공부를 잘 지키고 더욱 발전시키는 일입니다. 스님께서도 그렇게 하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불혜스님은 감사한 마음으로 합장하고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참 훌륭한 질문이었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다 보면 지혜가 성취되고, 혼침하거나 망상을 벗어나게 되고, 불법을 열심히 구하게 되고, 법문 들은 것을 이치에 맞게 잘 관찰하게 됩니다. 그리고 선정에 깊이... 들어가게 되어 부처님이 증득하신 신통도 얻게 되며, 그 마음은 평등하여 높고 낮은 차별을 하지 않게 되어서, 설사 중생들에게는 그들의 근기가 상중하의 차별이 있더라도 보살은 그것에 장애가 없고, 대지와 같이 골고루 평등하게 이익을 짓게 할 수 있게 됩니다. 실로 불교란 세상의 바른 이치를 정확하게 알아서, 그 이치에 맞게 관찰하고 생각하고 말하고 실천하는 것이지요.일체 다른 것은 없습니다. 스님께서 이렇게 질문을 적절한 시간에 해 주셔서, 오늘 해야 할 이야기는 거의 다 한 것 같습니다. 하하하...”


도선율사께서 단상 옆에 마련된 차를 한 모금 드시고는 청중들을 한사람 한사람 두루 둘러보셨다. 그리고는 다시 말씀하시기를 “그런데, 이번에는 제가 질문을 드려 보겠습니다. 이러한 수행을 열심히 하면, 부처님을 환희하게 한다고 합니다. 과연 그 방법은 화엄경에 어떻게 쓰여져 있는지 아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