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부

원효대사와 의상대사-제3권 《하늘의 인연》 - 제1장 화엄삼매 (2)

qhrwk 2026. 5. 1. 08:52

 

제3권 《하늘의 인연》 - 제2장 화엄삼매 (2)

 

“소신인과(所信因果)는 믿음의 인과이고, 차별인과(差別因果)는 보살행의 단계적 인과이며, 십주, 십행, 십회향, 십지의 차별적 수행(因)이 평등한 과(果)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특히 십지에서 '성행인과(成行因果)'가 집대성되는 것입니다. 평등인과(平等因果)는 법계 전체의 무애인과 법계 일체가 상호 인연으로 원융무애하게 이루어 지는 것을 말하며, 이것은 곧 '인과연기 이실법계(因果緣起 理實法界)'의 완성을 이루게 됩니다.

 

앞으로 화엄경을 읽어 나가면서 자세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만, 그 실현의 구체적 방법을 우선 먼저 말씀을 드리면, 관행(觀行)으로써 인다라망경계문(因陀羅網境界門)을 관상하는 것과, 중중무진(重重無盡)연기를 보면서, ‘끝없는 관계’와 ‘은현(隱現)의 동시성’을 보면서, 동시구족상응문(同時具足相應門)으로 십의(十義)를 한순간에 포용 관찰하는 방법으로, 시간, 공간의 차이가 있어도 서로 의지해 성립함을 보고, 진실로 보현행원(普賢行願)을 수행하면서, 주반원명구덕문(主伴圓明具德門)을 통해 자비행을 실천해서 탁사현법생해문(託事顯法生解門)으로 사법(事法)을 빌려, 법계의 진리가 현현함을 직관하며, 궁극에는 해인삼매(海印三昧)에 들어 일다상용부동문(一多相容不同門)을 염(念)하며, 제장순잡구덕문(諸藏純雜具德門)과 십세격법이성(十世隔法異成門)으로 원융무애의 법계를 완성하는 방향으로, 즉 법계가 서로를 포함하고 융합한다는 점을 알아서, 법계연기임을 체험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지엄(智儼)이 세운 십현연기(十玄緣起)는 화엄교의 핵심 연기설인 사사무애법계(事事無碍法界) 를 열 가지 ‘문(門)’으로 체계화한 교의이며, 법계연기는 현상 그대로가 곧 진리이며, 어느 하나라도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理와 事’가 어우러져 중중무진의 법계를 이룬다고 보는 것이다. 즉 일즉일체, 일체즉일(一卽一切, 一切卽一)의 관계로, 모든 존재가 서로를 포함하고 비추는 인드라망(거미줄 그물망) 같은 상호의존 구조로 설명하고 있고, 이는 후에 의상에 의해 계승되어, 실제로 신라 화엄 수행에 적용되었으며, 일상에서의 존재 간의 상호작용 속에 있는 법계를 자각함을 강조하게 된다.

“다들 잘 알고 계시겠지만, 이 세상에 무량 무수한 생명체 중에서 사람의 몸을 받고 태어나기도 어려운 일이거니와, 사람으로 태어났어도 이와같은 깊이 있는 불법을 만나기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설사 그러한 불법을 만났다 하더라도, 이 화엄경과 같은 위대한 가르침을 만나기란 오백생의 선근인연이 아니면 참으로 만나 뵙기가 단연코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니 이러한 인연을 지중(至重)하게 여기시고, 부디 열심히 하여 결과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화엄경을 읽다가 보면 우리의 현상적인 생각으로는 ‘그럴 수 없는’ 말씀이 자주 나옵니다.

하지만 우리가 현상적으로 알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처님 말씀은 ‘진실’입니다. 우리가 그 진실을 이미 깨달아서 알게 된 것처럼 알고 읽어야 부처님의 기별(記莂)이 있게 됩니다. 그리고 불유타교(不由他敎)라! 진리를 드러내는 주체는 바로 자신의 내면으로부터임을 알아야 합니다.

 

결국 우리가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바의 목적은 바로 중생을 향한 보살행을 하기 위함입니다. 이 진정한 화두를 꼭 마음에 담아 부지런히 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애당초 부처님의 관심사는 고통받는 중생이었으며, 거기서부터 모든 불법은 출발하였습니다.”

지엄스님의 엄중한 경책의 말씀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