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것
옛날 어느 두메산골에
젊은 사냥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사냥을 나간 그는 어느 날 산속을 헤매다가
나무 위에 앉아 있는 독수리를 발견하고
화살을 겨누고 있었지만,
그 독수리는 자신이 죽을 줄도 모르고 어딘가를
계속해서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이상해서 자세히 봤더니 독수리는 뱀을 잡아먹으려고
그 뱀을 노려보느라 사냥꾼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뱀도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개구리를 잡아먹으려고
독수리를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개구리도 마찬가지로 무당벌레를 잡아먹으려고
미동도 하지 않고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이때 무당벌레도 꿈쩍 않고 있었습니다.
무당벌레는 진딧물에 정신이 팔려
개구리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사냥꾼은 이러한 먹이 사슬을 보다가
슬그머니 활을 내려놓고 갑자기
자신의 뒤를 돌아다보았답니다.
혹시 누군가가 자신을 잡아먹으려고
뒤에서 노려 보는 건 아닐까?' 하고 걱정하면서...
사냥꾼은 볼 수 없었지만 이때 그를 뚫어지게
노려보고 있는 적 아닌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죽음"이라는 모래시계였습니다.
사람의 천적은 시간이고 세월입니다!
세월이 여러분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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